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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묻힌 ‘스포츠 인권’
코로나19에 묻힌 ‘스포츠 인권’
  • 육경근
  • 승인 2020.07.08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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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육회 ‘스포츠인 권익센터’ 발족 5년, 신고건수는 ‘0건’
인권교육 등 올해 코로나 사태로 고창 영선중·고 1건 그쳐
전북도체육회 전경.
전북도체육회 전경.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뿌리 깊은 ‘체육계 폭행’ 관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전북도체육회도 폭력·가혹행위 등를 막기 위한 대응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8일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인 권익센터’가 지난 2016년에 발족됐지만 실제 피해사례가 접수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체육회의 스포츠인권향상 사업 추진현황을 보면 2016년 18건, 2017년 20건, 2018년 23건, 2019년 24건, 2020년 상반기 현재 1건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들 모두 인권 교육 횟수 뿐이다.

스포츠인 권익센터는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폭력, 폭언, 성범죄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인권교육을 담당한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인권 실태 조사도 벌인다. 지난 4월에는 민간 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전문 강사 4명과 상담사 1명을 위촉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체육회 홈페이지에 폭력, 가혹행위 등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피해사례 접수가 전무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북도체육회는 찾아가는 인권교육 등에서 신고센터를 적극 홍보하고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방식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 19’로 스포츠인권향상 사업마저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 고창 영선중·고 유도부를 방문해 인권교육, 상담 등을 진행한 것이 유일하다.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올해는 교육횟수를 늘려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 라는 변수가 생겨 인권교육 등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온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교육청은 징계위원회가 있고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고소·고발을 접수받아 수사를 진행하지만 전북체육회는 구타, 가혹행위 등이 발생하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고 중재 역할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구타, 가혹행위 등 피해자가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은 한계가 있다.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데 누가 용기를 내서 폭로를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조금씩 체육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권의식이 제대로 작동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성적지상주의, 지도자-선수 간 수직관계를 타파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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