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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남원 '혼불문학마을'을 가다
[뚜벅뚜벅 전북여행]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남원 '혼불문학마을'을 가다
  • 기고
  • 승인 2020.07.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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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월관지 `신동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장장 7년 2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소설 ‘혼불’.

그 마을의 배경이 된 곳이 있는데요. 바로 남원 사매면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혼불 문학마을로도 유명한데요. 소설의 여운을 느끼러 문학 여행 떠나보실까요?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서도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소설 혼불에서 중요한 곳인데요. 실제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작품 속으로 흡입되어 들어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소설 혼불 속 배경이 된 장면들로 꾸며놓은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만 접했던 혼불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니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실제 기차가 운영되었던 이곳은 2002년 10월 전라선 개량 공사로 인하여 신축이전을 하였기 때문에 구서도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사진을 찍기 위하여 들리며 문학소설 혼불의 여행지로 첫발을 떼는 곳이기도 합니다.

7월 장마철이라 날씨가 맑았다가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예쁜 여름꽃은 서도역의 품격을 한층 상승시켜주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서도역을 들르셨다면 조금 더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 혼불문학마을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 더 들어갔을까?
문학관과 종가, 노봉서원으로 갈리는 길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혼불의 배경지로 알려진 종가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종가입니다. 의리 의리 한 대문이 인상적이었어요.
농번기라 대문을 두들기기 뭐해서 입구까지만 가보게 되었습니다.
대문은 안쪽에서 걸려있어 아쉽게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노봉서원은 바로 옆에 있는데 주변에 공사가 한창이라 이 부분은 다음번 기회가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해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작은 호수가 있는 것 같아 한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솟대들이 인상적인 청호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은 농사 때 댈 물을 수급하기 위하여 인공으로 만들어진 저수지인데요. 소원을 빌며 한 바퀴 산책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비한 이야기도 있는 곳이랍니다.

 

소설 ‘혼불’을 눈에 담다

그럼 진짜 혼불문학관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전주 한옥마을 안에 혼불문학관이 있어서 그곳을 많이 방문하시는데요.
하지만 실제 소설 속 배경이 된 남원 혼불문학관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해 문학관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실 저는 약 14년 전쯤 한번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추억이 아른아른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10여 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 같네요

확실하게 그때와 같이 기억이 났던 것이 바로 거뭇한 소나무 기둥으로 만들어진
이 정각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곳에서는 여행자의 쉼터처럼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들어져있으며 안쪽으로는 남원관광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시는 해설사님도 상주해계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혼불 문학관은 입장 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들어가서 눈으로만 담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진 혼불의 명장면들을 관람하고 그 내용을 듣고 볼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 소설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한참 안에서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참 맑더라고요. 확실히 남원의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특히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새초롬한 풀 내음이 햇살에 오라가는 물방울 사이에 섞여서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쪽에는 새암바위라는 바위가 있었는데요.
작가 최명희님이 생전에 "왠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정성을 기해 만들어진 대작 `혼불`이 새암을 이루어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이 바위의 이름을 새암바위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름의 뜻이 더 귀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던
남원, 하지만 병마와 싸우면서까지 펜 끝에 힘을 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정작 몸을 돌보지 못하여 끝내 완결작을 남기지 못하고 작고한 고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을 것만 같은 혼불문학마을까지 감동적인 문학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곳 노봉혼불문학마을은 체험마을로도 유명합니다.
20인 이상 단체예약부터 가능하기에 공예체험은 할 수 없었지만, 도자기공예, 목공예, 천연염색 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소설 속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는 노봉 혼불문학마을, 아이들과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봉혼불문학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여러 가지 공예체험 등을 예약하실 때에는 미리 연락해주시는 센스!!


★ 혼불문학마을 이용안내

▷ 혼불문학마을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19
▷ 혼불문학마을체험예약문의 : 010-9688-9690

★ 혼불문학관 이용안내

▷ 혼불문학관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월요일, 매년 1월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혼불문학관 문의전화 : 063-620-6788

/글·사진 = 이보람(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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