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8-14 17:19 (금)
‘동방의 별’ 꿈꾸었던 향토기업, 전북도민의 열망으로 지켜내야 한다
‘동방의 별’ 꿈꾸었던 향토기업, 전북도민의 열망으로 지켜내야 한다
  • 기고
  • 승인 2020.08.02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숙 전주시의회 부의장
이미숙 전주시의회 부의장

제주항공이 지난달 23일 공식적으로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합병(M&A) 계약 파기를 통보하면서 많은 국민의 기대를 모았던 항공업계 인수전(戰)은 7개월 만에 소송전으로 전락했다.

2007년 10월 설립 당시 새만금관광개발(85%), 군산시(5%), 전북은행(10%)이 주주로 참여한 이스타 항공은 전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항공 낙후지역인 전북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군산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잡고, 2008년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 이듬해 1월 국내항공운송사업 AOC(운항증명)을 확보해 김포-제주 국내선 첫 운항을 시작했다.

취항 후 3년 2개월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명 돌파, 2014년에는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넘기며 군산공항을 넘어 청주공항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일자리창출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수상, ‘남북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특별전세기 운항’, ‘대한민국 100대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등으로 대외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북 지역 민간 LCC(저비용 항공)로서 지역의 많은 일자리와 유일한 하늘길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여객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국적사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잇딴 추락사고로 운항이 정지되며 경영환경이 급격이 악화되며, 결국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계약 파기의 책임이 체불임금, 리스료 등 미지급금을 해소하지 못한 이스타 항공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애초 계약서상 선결요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이스타 항공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오히려 제주항공이 계약을 파기하기 이전에 이미 미군에 군산-제주 항로 취항을 위한 활주로 허가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계약상 선결요건이 아닌 미지급금 해소를 요구하며 계약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은 파기를 위한 시나리오였으며, 이를 통해 LCC업계 패권을 쥐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향후 양사 간 진행될 법정 공방은 뒤로 하고라도,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당장 1600여 명의 이스타 항공 직원이 거리로 내몰리는 유래 없는 대량 실직사태가 일어나 전북지역에 제2의 군산공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한항공마저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 중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북의 유일한 항공길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전북 향토기업인 이스타 항공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전라북도의 긴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자와 협의를 시작하고, 동시에 리스 항공기 18대를 띄워 항공사 운영 재개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3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제주항공의 권고를 받아들여 전체 운항노선을 중단하면서 운항증명(AOC) 효력이 상실, 이를 되살리는데 3개월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전라북도는 공적자금 지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원 규모와 명분을 들어 서로 순서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골든타임을 놓쳐 대규모 실직사태와 전북이 항공오지로 전락한다면 그 막대한 피해는 오롯이 전북도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전북도민의 열망으로 전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향토기업 지키기에 정부와 전라북도는 적극 나서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이미숙 전주시의회 부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