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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도 막지 못한 축구 꿈나무들의 투혼
불볕더위도 막지 못한 축구 꿈나무들의 투혼
  • 육경근
  • 승인 2020.08.02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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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군산에서 '2020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대전 유성생명과학고-서울 도봉FC 조별리그 첫 경기
10면 뛴 유성생명과학고, 지난해 우승팀 저력 과시 5대 0 완승
무관중 경기 사전공지에도 일부 학부모 “입장 시켜달라” 항의도

“이기자, 어이, 어이, 어이!”, “파이팅!!”, “와~!!”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녹색 그라운드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고교 무대 최정상에 서기 위한 청춘의 투혼은 뜨겁게 타올랐다.

‘2020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군산 월명경기장.

대전 유성생명과학고와 서울 도봉FC의 경기를 앞둔 고요한 경기장에는 결의를 다지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과 관계자 이외에는 경기장 출입을 철저히 막았다.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학부모들 역시 예외는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장 내 마련된 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지만, 올해에는 출입을 할 수 없어 경기장 밖(직5문)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학부모도 다수 있었다. 경기장 출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야 경기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막을수 가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초등학교, 중학교 경기는 치르지 않는다. 다만,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가 대학 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경기는 철저한 방역 속에서 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번 금석배 전국고등학교학생축구대회 경기장 입장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경기장 내 마련된 장소에서 출입 카드를 받고, 손목에 출입을 허용한다는 표시인 빨간색 팔찌를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했다. 이날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가 “프로축구도 관중 입장을 허용했는데 왜 통제하냐”고 항의하며 주최측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선수단도 철저한 방역 시스템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고등부 1조 대전유성생명과학고(이하 유성)와 서울도봉FC U18(이하 도봉FC)은 빨강, 파랑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내 마련된 자동 방역 시스템 기계를 통과해 입장했다.

각 팀의 주장과 심판의 주먹 인사로 시작된 경기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달리 뜨겁게 타올랐다. 전반 24분 유성 강민서의 첫 골로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유성은 곧바로 전반 38분 페널티킥(PK)을 얻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유성의 허강준이 정확히 골 문 안으로 차 넣었고, 도봉 FC의 골키퍼 박희망이 몸을 날렸지만 닿지 않았다.

경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유성의 배서준 골키퍼가 골문밖에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상대 선수의 무릎을 걷어차 곧바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유성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승팀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한명이 부족함에도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후반 19분 오재혁, 후반 24분 박지상, 후반 35분 김다준이 잇따라 골망을 갈라 도봉FC에 5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향한 축구 꿈나무들의 열정은 코로나19와 불볕더위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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