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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인간심리의 이중적 자아, 화폭에 담기다
고뇌하는 인간심리의 이중적 자아, 화폭에 담기다
  • 김태경
  • 승인 2020.08.0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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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김상덕 작가 성과보고전 열어

누구나 어쩔 수 없이 겪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과 어두운 일면을 담담하게 담은 작품이 우리 일상에 새로운 인상을 준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에서는 김상덕 작가의 작품이 걸린다.

김상덕 작가는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변형된 육체와 의인화된 토끼는 결합과 변이를 반복한 돌연변이로 자연과 생명, 인간 실존에 기초한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머리 부분을 ‘토끼’로 설정함으로써 반인반수를 그렸는데, 이는 인간의 내면을 포장하는 도구이자 일종의 대리물의 역할을 한다. 인간 신체에서 배아된 고뇌하고 불안해하는 인간심리의 이중적 자아의 표상인 셈이다.

얼굴이나 인체의 내부기관에 있어야 할 체액이 물감과 한데 엉켜 범벅이 된 표현법도 매우 독특하다. 붓질이나 재질감이 주는 특이성은 육체 일부분의 표본과 같은 시각적인 요소나 특정한 상황 등으로 극적인 상상력을 유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는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5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5월부터 7월까지 입주해 작업에 몰두하고 성과보고전을 통해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비평가 매칭을 통해 입주작가의 작품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정리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김상덕 작가의 작품세계를 두고 ‘하이브리드적 현대인의 이중적 자아’라고 이름 붙이며 “세상의 모든 삶과 죽음 대한 교감과 그것에 관련한 의식과 기억을 통해 오랜 관찰과 사색을 끈적끈적하고 질척한 유화 재질감으로 작품에 쏟아 붓는다”며 “ 작품 저변에 깔린 메시지는 인체를 왜곡 변형하고 기괴한 상상력을 증폭시켜 자아의 욕망에 매몰되어 있는 현대인의 정신병리 현상을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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