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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중재 나선 경찰 ‘논란’
학교폭력 중재 나선 경찰 ‘논란’
  • 송승욱
  • 승인 2020.08.0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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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학생 부모 동의 없이 가해학생 측 부모와 만남 주선
피해부모 “2차 피해 두려워 익명 요구하고 절차상 문제 제기했더니 경찰이 되레 화를 내”
해당 경찰 “원만한 해결을 위해 그런 것일 뿐 다른 의도 없다”

학교폭력 사건을 최초 인지한 일선 지구대가 피해·가해학생 부모간 만남을 주선해 논란이다.

전주지역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학교폭력을 신고하기 위해 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 B경사는 미성년자이므로 부모가 와야 한다는 점을 피해부모에게 유선으로 안내했다. 다음날 오후 6시 37분께 통화에서 피해부모가 일정이 어려워 하루 연기를 요구하자 B경사는 가해학생 부모가 오후 8시에 오기로 했으니 나와야 한다고 안내했다.

피해부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왜 가해학생 부모에게 연락을 했는지, 왜 만나야 하는지를 묻자 B경사는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도 된다고 말했다. 피해부모가 절차상 문제를 문제 삼자 B경사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전 동의가 없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경찰청 현장매뉴얼 학교폭력사건 처리절차를 보면 가해학생 검거보다 피해학생 보호를 우선하고, 경찰서 인계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반드시 분리 동행토록 하고 있다.

피해부모는 “보복이 두려워 익명 신고를 원했는데 피해·가해학생 부모가 만나 자칫 2차 피해를 입을 뻔했다”면서 “경찰관은 오히려 민원인에게 ‘따지는 거냐’, ‘지적질하는 거냐’, ‘경찰관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며 강압적 어조로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경사는 “아이들이 우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사건화하기보다 양측 이야기를 듣고 원만하게 해결하려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부모 측 사전 동의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몰라서 다시 미리 전화를 드린 것이고 싫으면 안 만나도 된다고 안내했는데 계속 절차만 문제를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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