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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기록적 폭우에 피해도 ‘역대급’…사망 3명·이재민 1702명
전북, 기록적 폭우에 피해도 ‘역대급’…사망 3명·이재민 1702명
  • 전북일보
  • 승인 2020.08.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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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내 평균 336.9mm 내려…1060여건 피해 발생
섬진강 제방 붕괴 및 도로 피해 33건, 산사태도 84건
5호 태풍 ‘장미’ 북상, 11일까지 100∼200㎜ 비 예보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 큰 호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8일 섬진강댐 방류로 남원시 금지면 제방이 유실되면서 금지면 상신리·신월리·귀석리·하도리 등이 물에 잠겨 주택과 비닐하우스의 지붕만이 남아있다. 오세림 기자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 큰 호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8일 섬진강댐 방류로 남원시 금지면 제방이 유실되면서 금지면 상신리·신월리·귀석리·하도리 등이 물에 잠겨 주택과 비닐하우스의 지붕만이 남아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 7일부터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북 곳곳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에서 쏟아진 토사는 주택을 덮쳐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갔고, 제방이 무너지며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겨 수천명의 이재민이 생겨났다. 도로와 교량 여러 곳이 파손됐고, 농작물과 가축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사흘 동안 이어진 폭우로 도내에서는 모두 106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주민 3명이 숨졌고, 하천이 범람하며 주택이 침수돼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42분께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한 채를 덮쳤다. 지난달부터 지속해서 내린 비에 약해진 지반은 이번 기록적인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동갑내기 부부(60)가 거주한 주택을 집어삼켰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 6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부부를 발견했다. 같은 날 오후 1시16분께는 남원시 이백면 초촌리 한 수로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새벽, 논 물꼬를 보러 외출했다는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빗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에 견디지 못한 제방이 무너지고, 주택이 침수하면서 이재민도 속출했다. 이번 폭우로 남원을 비롯해 순창과 임실, 진안, 장수, 전주 등에서 이재민 1702명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낮 12시50분께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내리며 하류에 위치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피난 시설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섬진강과 요천 범람으로 남원에서만 456세대 7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순창에서도 한 개 마을이 침수돼 168세대가 물에 잠겼다. 전주에서도 우아2동과 송천1동, 완산동 등에서 7세대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집중 호우는 농작물과 축사에도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안겼다. 이번 비로 도내 농경지 8201㏊가 물에 잠겼다. 김제가 3756.9㏊로 가장 큰 피해를 받았고, 고창 872.5㏊, 부안 844.8㏊, 정읍 615.9㏊, 순창 505㏊, 진안 269㏊ 등이다. 축사와 장어양식장 등 67곳 11.6㏊도 물에 잠기며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도로 51곳이 파손됐고, 8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내 곳곳에서 주택 침수도 685건이 발생했으며, 저수지(19건)와 하천(19건)이 유실되기도 했다.

피해 복구가 언제쯤 완료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 남해안에 상륙한 후 북동진할 예정이다. 이번 태풍은 남해안을 지나면서 정체전선과 함께 동반돼 전북 동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1일 오후까지 전북지역에 100에서 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최대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로 인해 도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추가로 내리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변화 상황에 따라 태풍의 이동 경로와 속도, 상륙지역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도내에는 평균 336.9mm의 비가 내렸고, 순창 풍산에 561.5mm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순창군 544.4mm, 진안군 478.5mm, 남원시 432.8mm, 전주시 366mm, 장수군 333.5mm 등이다.

 

/천경석·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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