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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전북은행’
‘함께해요 전북은행’
  • 김영곤
  • 승인 2020.08.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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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논설위원

JB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1882억원을 달성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가 눈에 띈다. 전년 대비 7.8% 줄어든 실적이지만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도 덧붙였다. 아울러 JB우리캐피탈도 54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이뤘다고 때아닌 홍보전에 열을 올렸다.

‘고마워요 50년, 함께해요 100년’JB전북은행이 지난해 창립 50주년에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이 문구처럼 한결같이 은행을 애용해 준 고객들이 정말 고마웠는지, 아니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다했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나 온 50년 고객 사랑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100년도 함께 할 것인지 고객들 선택이 자못 궁금해진다.

2011년 자산 10조원 시대 개막과 함께 전북은행은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도약을 꿈꿨다. 2013년 JB금융지주 설립을 통해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에 이어 광주은행까지 품에 안으며 몸집을 키워 나갔다. 2016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지방은행으론 첫 해외진출의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에 비해 고객서비스 반응은 다소 아쉽다.“비 올 때 우산을 뺏어간다”고 볼멘소리가 많다.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돈을 못 빌리는 것은 물론 기존 대출이자까지 덤터기 쓴다. VIP 고객대접은 옛말이고 신용평가에만 의존한 채 퇴짜 놓기 일쑤다. 전북은행은 지난 5월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좋은 은행’평가서 전국 18개 은행 중 16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긴급재난금 대출 때도 구설에 올랐다. 정부의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내문자를 발송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쉬운 서민들은 좌절했다. 문자 그대로 비상 상황의‘긴급’대출 인데도 여전히 신용등급의 벽에 막혔다. 주변에 비빌 언덕이 없는 이들에겐 해주는 척 시늉만 하는 은행 측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금도 도내 가계대출 60% 가까운 서민들이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을 이용하며 힘겨운 삶을 버텨내고 있다.

디지털 뱅킹시대 갈수록 은행 갈 일이 줄어 든다. 스마트폰 앱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어지간한 은행 업무는 해결한다. 최첨단 시스템 경쟁이 불을 뿜으면서 은행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게 마련이다. 은행도 군살빼기 일환으로 인력감축과 점포축소를 진행한 지가 꽤나 됐다. 코로나‘언택트’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돼지저금통 안고 은행을 찾던 아련한 추억과 함께 고객사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문화·장학사업은 물론 사회복지 나눔행사를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 에서도 고객 사랑을 받은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외부실적 홍보에만 치중할 때가 아니다.‘전북은행, 함께해요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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