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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미리보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미리보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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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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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가 된 사상 초유의 ‘온라인 월드 시나위’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세계 9곳 연결
가장 전통적인 전북과 첨단 IT기술, 그 반전의 조우
첼로와 가야금 협연 모습.
첼로와 가야금 협연 모습.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미디어-온라인 공연’으로 방향키를 잡은 지 두 달 여.

지난 7월 16일 프로그램발표회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미디어-온라인 특별기획 5選’으로 극복하고, 특히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접목해 실시간 해외 콜라보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예상보다 언론 및 여론의 관심과 기대는 뜨거웠다. 개막공연의 경우, 어떻게 해외 콜라보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것인지,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몇 년 사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은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일종의 소리축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소리축제여서 가능하다는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악기와 음률, 리듬, 연주기법 등을 어떤 질서와 차례에 맞추고 플롯을 짜,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무대 기술팀과의 오랜 호흡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실시간 콜라보를 진행한다니, 여러 궁금증과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여러 해외팀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합주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IT 기술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최소 0.2초의 트래픽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축제 스태프들 역시 국내외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방식의 온라인 콜라보에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이 기술적 한계,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소리축제는 음악적 보완(작편곡의 묘)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축제 스태프들과 개막공연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전주KBS 제작팀은 “방송 도중 동물의 왕국이나, 세렌게티 초원이 펼쳐질 수도 있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사전에 담을 좀 키워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시청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굴하지 않으려고 한다. 전시를 방불케 하는 ‘초대형 글로벌 위기-코로나 19’ 앞에서 새로운 길,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용감무쌍했는지, 의미 있게 존재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 개막공연과 함께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을 짧게 소개한다.
 

스페인 '비구엘라'
스페인 '비구엘라'

△개막공연 - 온라인 월드 시나위 ‘__잇다’ / 9. 16(수) 19:40 / 전주KBS 생방송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 대만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특별 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특히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파, 투바까지 거대한 러시아 연방의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슬로바키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런, 세네갈,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연주단의 전용 포지션인 오케스트라 피트에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기획팀)팀이 오를 예정이어서, 이 또한 이색적인 관전 포인트다. 이 공연은 연주팀과 기술팀의 합작으로 빚어낸 무대인만큼,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전통적인 지역 전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의 새로운 공연 형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

△현 위의 노래 / 9. 17(목) 18:20 / 전주MBC 생방송

올해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 공연 속에 녹아든다. 올해 축제의 주제의식과 차별점을 가장 잘 압축해 놓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이 공연 속에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아쟁 김영길, 판소리 최영인, 줄타기 박회승, 고수 조용안이 세대 간 호흡을 맞춰 눈과 귀가 즐거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가야금 지성자 명인과 제자들, 첼로 아마티 첼로콰르텟이 호흡을 맞춰 산조와 바흐에 이르는 동서양 대표적 레퍼토리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판소리,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즉흥 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폐막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 / 9. 20(일) 15:00 / JTV 생방송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한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시끌벅적 뜨거운 난장이 펼쳐진다.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들을 소개해 온 소리축제. 올해 폐막공연에서는 이들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이며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무대 기회를 빼앗긴 우리지역 젊은 뮤지션들에게는 살풀이와도 같은 무대이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정체된 열정과 패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0여 명의 출연진들이 커다란 음악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포지션을 찾아가며 전통 시나위의 즉흥성을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재편해낸다.

장르/악기만 해도 대금, 아쟁, 해금, 가야금, 피리, 태평소, 장구/타악, 기접, 꽹과리, 모듬북, 보컬, 드럼, 피아노, 미디, 키보드,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 베이스, 색소폰, 트럼펫, 금관악기, 퍼포먼스 등에 이른다. 소리축제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 연출될 예정.

 

이밖에도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 / 9. 18(19:00), ▷‘CBS와 함께 하는 별빛콘서트’ / 9. 19(17:00)가 온라인 공연(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으로 준비된다. 보통의 일상과 꿈을 잇는 노래 이야기 ‘한국인의 노래-앵콜 로드 쇼’는 우리지역과 인연이 깊은 정보권, 김준수 등 국악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숨은 사연들을 엮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으로, 힘든 시기를 헤쳐가고 있는 모든 음악가들에게 꿈과 위로를 전할 계획.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대중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을 얻어온 ‘CBS 별빛 콘서트’는 올해 실력과 가창력을 두루 겸비한 젊은 뮤지션 손승연과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지역합창단이 꾸미는 위로와 힐링의 무대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CBS ‘보이는 라디오’와 온라인을 통해 중계된다.

이밖에 ▷전라북도 초중고교 찾아가는 소리축제 / 10. 21~23, 10. 26 (남원, 익산, 군산, 임실)는 상호 협의가 된 일부 학교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온라인 5選’으로 치르는 사상 초유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내년 축제 20주년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뜻하지 않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올해 축제가 축소되었어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 현장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많은 도민들과 관객들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끝>

/김회경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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