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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어려움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어려움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 엄승현
  • 승인 2020.08.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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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정철 씨, 국내 항일운동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
1931년 비밀결사 조직, 회원 규합·항일 활동 등 공적
아들 서중석 “후대에도 독립운동가들의 역사 기억되길”
故 서정철 선생 아들 서중석 씨.
故 서정철 선생 아들 서중석 씨.

“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어려움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항일학생운동을 했던 故 서정철 선생의 아들 서중석 씨(71·성균관대학교 명예 교수)가 아버지를 기억하며 광복 75주년을 맞는 소회다. 서 씨의 선친 서정철 선생이 올 광복절을 맞아 항일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서 씨의 선친인 서정철 선생은 1912년 익산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1년 경북 대구사범학교에 재학하면서 항일학생운동 단체인 ‘사회과학연구그룹’이라는 비밀결사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 그룹에 가입한 학생들은 <자본론> <마르크스주의 강좌> 등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하다가 일제 경찰에 적발됐다. 서 선생은 그룹에서 리더격 역할을 하며 이듬해까지 회원 규합과 항일활동 등을 하다 체포돼 징역 1년, 집행유예 4년 형을 받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분수에 맞게, 착실하게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일제강점기 전후 어려운 형편과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정직한 삶을 추구하셨고요.”

서 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강렬한 투사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위를 돌보며 나라를 걱정한 민주시민이었다.

실제 서정철 선생은 옥살이 후 고향 익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평생을 보냈다고 한다.

학업 능력이 뛰어났던 서 선생은 한 때 유학을 고민했으나 어려운 형편에 그리고 지역의 주체적인 활동을 돕고자 고향으로 내려왔단다.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농민을 대상으로 한 야학 운영을 통해 농민 계몽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공동체 발전을 함께 도모했다고 한다.

이러한 선친의 모습은 고스란히 아들 서중석 씨로 이어졌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항상 해방 후 한국이 걸어가야 하는 길은 극좌도 극우도 피해야 한다. 중도적 입장에서 평화적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민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를 좌우명 삼아 제가 한국 현대사 전공자 제1호 박사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

서 씨는 이번 선친의 독립유공자 표창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후대에도 독립운동가의 발자국들이 길이길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독립유공자의 자식으로서 이를 기억해 정부가 표창을 줬다는 사실에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독립운동가들의 공로를 잊지 않고 그들의 어려움과 뜻을 기억했으면 소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절에는 전북에서 고 서정철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3명이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는다. 전수식은 15일 오전 10시 전북도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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