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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 담고 전하는데 소리축제가 앞장”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 담고 전하는데 소리축제가 앞장”
  • 김태경
  • 승인 2020.09.16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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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조직위원장
김한 조직위원장

전북의 대표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휘청거렸다. 소리축제 특성상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에 준비과정이 더욱 어려웠을 터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소리축제 준비과정의 어려움과 올 소리축제의 특징,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많은 고민이 더해진 결정이었을텐데요.

“소리축제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습니다. 20주년 특별사업부터 새로운 20년을 향한 다양한 전망과 미션들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올 초부터 많은 행사와 축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올해 축제의 형태와 방식은 물론, 공연예술축제로서 새로운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리축제가 사상 첫 미디어·온라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새로운 과제를 짚어본다면요.

“아시다시피 올해 축제는 신중하게 상황을 관망하면서 장고 끝에 무관중 미디어·온라인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축제를 치르면서 이런 달라진 방식이 공연예술계에 어떤 의미와 과제를 남길지 보다 범사회적인 검토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예술가들과 관련 종사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이를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올해 축제를 치르면서 경험치를 최대한 공유하고 진단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축제의 주제인 ‘_잇다(Link)’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시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란 기대가 듭니다.

“소리축제는 최근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 노래 네 가지 테마를 순차적으로 정해, 그해의 차별성과 주제를 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관악기에 이어 현악기를 주제로 하고 있고,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악기의 줄과 이음, 연결을 연상해 ‘_잇다(LINK)’라고 정했습니다. 잇다 앞에 _(언더바) 기호가 있는데, 이것은 많은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축제를 통해 무엇을 잇고 싶은지, 각기 다른 희망과 기대, 느낌을 가져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비워두었습니다.

이 주제를 이미 작년 말에 정했었는데, 코로나 정국이 되고나서 보니, 역설적으로 거리두기 속에서도 연대의 의미와 중요성이 더 강조된 주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TV와 온라인을 통해 소리축제가 지향해 온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와 관객, 세대와 세대 사이의 공감과 공존, 연대의 가치가 더욱더 빛을 발하리라 기대합니다.”

 

△온라인 공연과 생중계라는 방식이 축제와 공연예술계에 가져올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공연예술의 가치와 의미, 형식과 방향 등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 인류사를 통해 위기에서 기회를 만드는 예들을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중세 유럽은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후, 문화예술의 새로운 전성기 르네상스를 맞았습니다.

최근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몰해 인류를 위기에 몰아넣는 와중에도 IT기술의 접목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경우도 보아 왔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공연예술계의 변화가 매우 뚜렷합니다.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는 온라인 공연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공연계의 변화가 향후 소리축제에 가져다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연은 현장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무대가 아닌 온라인에서 예술가들이 본인의 창작욕구와 그 결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는 더 확장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계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을 통해 관객들을 매료하고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현장의 제약을 온라인을 통해 극복하고 다수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온라인 맞춤형의 매력적인 공연물과 스타(인재)를 발굴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소리축제가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띔해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입니다만, 소리축제의 핵심 미션은 ‘미래의 전통’을 개척해 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참신한 현대’로 화제를 모으고, 이것이 평가와 검증, 보완을 거쳐 미래의 전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미션이 결코 짧은 시간 안에 성취될 수 없는 힘든 길이지만, 소리축제는 조금씩 그 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소리축제의 차별성을 통해 국내외 관계자들의 지지와 호평을 받고 위상과 명분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리축제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시도들이 신뢰를 얻게 됩니다. 지금은 그런 토양을 만드는데 여력을 쏟으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20년은 더 많은 훌륭한 젊은 예술가들이 소리축제의 실험에 동참하고 제언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이슈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전하는데도 소리축제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리축제는 이어집니다. 이번 축제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축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객석에는 관객들이 없지만, 무대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스태프, 기술진, 방송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축제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미디어·온라인축제를 안정적으로 치러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객석과 축제 현장에서 많은 관객들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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