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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지역 성씨 이야기’ 찾아 나선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진안지역 성씨 이야기’ 찾아 나선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 국승호
  • 승인 2020.09.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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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의 내력은 ‘공동체 속의 나’를 발견하는 일이죠”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어쩌면 이렇게 우리 집안의 뿌리와 역사를 잘 정리해 놓으셨나요. 추석 때 자식들이랑 손주들이 오면 꼭 읽어보게 만들 겁니다. 이 책을 진안 밖에 사는 집안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여러 권 확보할 방법은 없나요?”

진안군 군정 소식지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허남근(55) 전 편집위원장(이하 허 위원장). 요즘 그는 추석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전화를 숱하게 받는다. 그럴 때면 자신의 통신원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허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이라는 제호로 발간되는 군정소식지(월간)에 ‘집성촌 in 진안, 진안의 성씨를 찾아서(이하 성씨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진안지역 성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물은 진안문화원장을 오래 역임한 바 있는 최규영 진안향토문화연구소장의 자문과 종친회장, 마을이장 등의 증언을 기초로 만들어진다.

3월호 천안 전씨(마령면)를 시작으로, 4월호에는 평산 신씨(진안읍), 5월호 창녕 성씨(동향면), 6월호 하양 허씨(안천면), 7월호 낙안 김씨(안천면), 8월호 청송 심씨(동향면), 9월호에는 거창 신씨(백운면)를 다뤘다. 10월호에는 장수 황씨(안천면)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진안인 공통의 관심사를 찾다가 이 코너를 기획, 연재하자 내외 군민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연재물에 등장하는 가문에선 관심이 높다.

“우리 성씨는 언제 나와요.” 이런 문의전화 받는 게 허 위원장의 요즘 일상이 됐다. 허 위원장은 이런 전화가 올 때마다 성씨 공부를 더 깊이 해야겠구나 하는 강한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전화를 걸어온 한 독자가 “그동안 자손들에게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도 잘 알지 못해 그럴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잘 정리해서 실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는 소감을 전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

연재가 시작된 3월호엔 천안 전씨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3대 성씨인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밀양 박씨’도 있는데 왜 하필 천안 전씨를 연재 1호로 게재했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천안 전씨가 성씨 중 최대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이것은 진안문화원장을 오래 역임했던 최규영 진안향토사연구소장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실제 천안 전씨는 마령면 강정리와 평지리 일대에서 거대한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군정소식지 ‘성씨를 찾아서’ 코너의 게재 순서는 집성촌의 크기순이다.

‘성씨를 찾아서’에는 가문의 시조 이야기, 시조묘, 진안 입향 배경, 왕가와의 관계, 집안의 인물과 이야기 등이 실린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고향이나 가족, 즉 공동체보다는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너무 강하다”면서 “집성촌 성씨의 유래와 내력을 알고 나면 공동체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만큼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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