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10-22 11:05 (목)
장수 백화산 고분군서 철 다루던 ‘단야구’ 출토
장수 백화산 고분군서 철 다루던 ‘단야구’ 출토
  • 이재진
  • 승인 2020.09.2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수군 백화산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철을 다루던 단야구(철기 제작에 단조가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망치·집게·모루 등의 도구).
장수군 백화산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철을 다루던 단야구(철기 제작에 단조가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망치·집게·모루 등의 도구).

장수군 백화산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철을 다루던 단야구(鍛冶具·철기 제작에 단조가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망치·집게·모루 등의 도구)가 호남지방 가야고분 최초로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장수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오는 28일 백화산 고분군 중 8호·9호·64호 고분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장수 백화산 고분군은 백화산(白華山, 해발 850.9m)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여러 갈래의 지류 중 장계면 소재지까지 뻗은 지류 끝자락에 자리하며 지류의 정상부와 돌출부에 일정간격을 두고 고총이 분포되어 있다.

장수군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가야계 고분이 밀집한 곳에 자리한 장수 백화산 고분군의 성격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8호·9호 분의 봉분은 대부분 파괴되어 축조방법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봉분의 형태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8호분의 평면 형태는 타원형이며, 규모는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남-북 1,090㎝, 동-서 1,080㎝, 높이 260㎝이다.

매장주체부인 주석곽은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 竪穴式石槨)으로 규모는 잔존길이 360㎝, 너비 70~81㎝, 높이 105~110㎝ 내외다. 8호분의 주석곽을 중심으로 주변에 소형 돌덧널무덤(석곽묘, 石槨墓) 4기와 독무덤(옹관묘, 甕棺墓) 1기, 널무덤(토광묘, 土壙墓 ) 1기 등의 부곽이 확인됐다.

8·9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 짧은목항아리(短頸壺)와 접시(杯), 가락바퀴(紡錘車) 등의 토제품과 단야구(鍛冶具), 쇠낫(鐵鎌), 단조쇠도끼(鍛造鐵斧), 쇠로 만든 화살촉(鐵鏃) 등의 철제품, 고리자루칼편(環頭大刀片) 등이 출토됐다.

8호분 주변 부곽에서는 소형 뚜껑이 있는 긴목항아리(有蓋長頸壺), 입이 큰 항아리(廣口壺), 옥구슬(玉) 등이 발견됐다.

특히 8호 분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장수지역의 가야고분을 넘어 호남지방의 가야고분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출토된 단야구는 망치와 집게, 모루로 실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격 흔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피장자는 장수지역 철기제작을 담당했던 수장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또한 64호 분으로 추정되는 고분은 2020년 7월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m에 가까운 성토층과 돌무지시설(積石施設)을 확인했다. 성토층에서 가야토기편이 확인됐다.

장수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28일 10시 30분 현장에서 8호·9호·64호 분에서 확인된 고분, 유물과 관련한 학술자문회의 열고 현장 설명회를 갖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