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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다시는 피해보지 않길”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다시는 피해보지 않길”
  • 송승욱
  • 승인 2020.09.27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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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중국인 부부 세 번째 공판
극단적 선택한 순창 20대 취준생 어머니, 아들 사진 들고 참관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던 아들, 한순간의 실수로 비극”
선량한 피해자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재발방지책 요구
전주지방법원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지방법원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던 아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억울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보이스피싱으로 다시는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으로 큰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법정 맨 앞줄에 앉아서 공판 내내 하염없이 피고인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아들처럼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지난 25일 전주지방법원 형사제1단독(부장판사 이의석) 심리로 열린 보이스피싱 혐의 중국인 부부의 세 번째 공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들 A씨의 모친은 아들의 사진을 품에 안은 채 공판을 방청했다.

아들 A씨는 ‘서울지방검찰청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일당에게 속아 올해 1월 430만원을 인출해 보내고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러자 A씨의 아버지는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아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A씨의 어머니는 “제 아들만을 위해 이 재판에 나온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재판도 언론도 아무 것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 선량한 젊은이들이 피해를 보고 안타깝게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면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아들과 같이 그저 평범한 삶을 사는 누구라도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들은 평소 더할 나위 없이 착하고 순진했다. 전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주말마다 순창에 내려와 사회복지분야 일을 하는 자신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고, 매번 미리 봉사활동 일정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매년 어린이날에 봉사활동차 방문했던 복지시설에서는 특히 아들의 선량함이 빛을 발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솔선하는 모습 덕분이었다. 배려심도 남달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학교 친구와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한 미담이 대학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A씨의 어머니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검찰, 경찰 등에서 그들의 수법을 널리 알리고 예방책을 안내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 청년들을 타깃으로 그들의 학자금이나 취업을 볼모로 하는 수법 등과 관련해 직장과 학교에서도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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