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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상온노출 우려’ 백신 접종 179명…13개 병원 위탁계약 해지
전주서 ‘상온노출 우려’ 백신 접종 179명…13개 병원 위탁계약 해지
  • 김보현
  • 승인 2020.09.27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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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일반병원 13개소에서 179명 접종
청소년 대상 무료백신이지만 20~70대 성인에 유료 접종, 중단 공지에도 강행
현재까지 부작용 없지만 ‘맹물’ 우려…질병관리청 상온노출·부작용 여부 조사 중
전주시, 접종자 모니터링 및 지침 어긴 병원 13곳 계약해지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전주에서만 179명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종자에게 부작용·효능 감소 등이 우려되는 데다, 접종을 한 13개 병·의원은 보건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13개 병·의원이 지침을 어기고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 중단된 독감 백신을 179명에게 접종했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주지역에 독감 백신 3만 5600개가 전달됐고, 이중 3만 2040개가 접종 위탁계약을 한 의료기관(병·의원) 313개소로 갔다. 나머지 3560개는 관내 보건소로 배분됐다.

이 백신들은 지난 22일부터 13∼28세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될 예정이었지만, 상온 노출이 의심돼 21일 밤 11시 질병관리청이 접종 중지시켰다. 전주시도 22일부터 24일까지 일선 의료기관에 무료접종 중단 공문 발송과 문자, 전화를 수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전주 지역 13개 병·의원은 해당 백신을 20∼70대 성인들에게 유료로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에게 22일부터 사용해야 할 무료백신을 10월 중순부터 접종하도록 돼 있는 성인에게 미리 유료로 접종해주는 데 사용한 것이다. 일부 기관은 접종 중단 공문이 발송된 이후에도 백신을 접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13개 병·의원과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백신 잔량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접종자 179명 중 현재까지 부작용자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했다.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될 경우 온도 변화로 백신 속 단백질이 변성돼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효능이 떨어지는 맹물백신이 될 우려가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을 전면 중지하고, 상온노출 백신 부작용 여부와 접종자들의 건강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이유다.

하지만 상온 노출 우려가 있는 독감백신 접종 현황 파악을 두고 보건당국별 집계 수가 달랐을 뿐만 아니라 병·의원들의 부실한 관리실태까지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의 발표 직전 브리핑을 진행한 질병관리청은 상온 노출 우려 백신 접종자 수를 전국 105명으로 집계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시간차에 따른 집계 인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혼란을 막기 위해 전주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전수 현황 파악을 했고, 해당 병원들에 대해서도 행정절차에 따라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위탁계약을 해지한 일부 병원은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환불, 무료 재접종 등의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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