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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 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 주제발표
‘웅치 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 주제발표
  • 전북일보
  • 승인 2020.09.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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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 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에는 지역 내 저명한 교수와 학자들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주제발표에 참여한 학자들 모두 웅치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필요성에 공감하며, 전북도와 완주군, 진안군 등 지자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학계에서 웅치 전투와 관련해 선구자적 지위를 가진 전북대학교 하태규 교수는 ‘웅치 전투에서의 역사적 성격과 사적 지적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천성행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물리탐사를 통한 유구 분석에서 역사적 진정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고, 전주비전대 심정민 교수는 ‘웅치 전적지의 문화재 보호구역 재설정’을 주제로 웅치 전적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전북대 교수이자 이번 학술대회 위원장을 맡은 남해경 교수는 ‘웅치 전적지의 보존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웅치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그 이후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주제발표1) 하태규 전북대 교수 "사적 지정 위해 역사·학술적 의미와 가치 명확히 정리돼야"

 

하태규 전북대 교수
하태규 전북대 교수

‘웅치 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하태규 전북대 교수는 “웅치전투는 역사적 전사적으로 중요한 전투일 뿐만 아니라, 한국 임진왜란사를 재인식할 수 있는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이날 ‘웅치전투 역사적 성격과 사적 지정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웅치 전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웅치 전투와 관련, 학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해 온 하태규 교수는 “최근 웅치 전투에 대해 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라북도를 비롯한 완주와 진안 등 지자체들이 웅치 전적지를 사적으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전적지가 사적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전투가 역사적, 학술적으로 어떠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명확히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전투가 벌어졌던 전투지역의 지역적 범위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웅치 전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조선이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과정을 밝혀주고, 나아가 임진왜란 극복에 있어서 호남의 역할을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전투라는 것. 아울러 웅치전투는 관군이 주도한 전투로, 육상 관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례라고도 주장했다. 임진왜란 극복 과정에서 의병과 수군의 역할은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육상 관군에 대해서는 비겁하고 무능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웅치전투는 임란 초기, 전라도 관군이 지휘체제 속에서 동원돼 방어 준비를 갖춰 호남을 지켜낸 전투”로 평가하면서 “전라도 각지에서 동원된 관군이 군사 지휘 체계 속에서 이룬 성과로, 임란기 육상 관군의 역할을 다시 평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 말미에 하 교수는 “웅치전투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처참한 전란이며 민족사적 위기였던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전투”라며 “웅치전적지는 그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과 학술적 가치가 높아 사적지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제발표2) 천선행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 “웅치 전적지 고고학적 위상과 실체 확인 실마리 제공”
 

천선행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
천선행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천선행 전라유산문화연구원장은 “웅치전투는 전주부성을 점령하려는 왜군의 전력을 상당부분 상실하게 만들어 조선의 상징인 전주를 지켜냈다”며“웅치는 고고학적 조사결과 전라도가 병참지로서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웅치전적지의 고고학적 조사 현황과 성과 실증 결과를 지난 25일 학술대회를 통해 밝혔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웅치전투의 한 장소로서 덕봉길 일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조사지역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산51번지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산292-2번지 일대로 이 지역은 완주군과 진안군에 걸쳐있다. 조사지역은 해발500~700m 험준한 산 지형에 둘러싸여 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진안에서 전주완주를 오갈 때 거치는 주요 길목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옛 웅치길 일대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결과 해당지역서 웅치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근거로는 성황당터와 성터와 진티터로 추정되는 자연과학적 토층단면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 퇴적양상과 토양의 화학적 성질, 출토유물에 비춰볼 때 높은 인과 칼슘 함량으로 전사자의 매장이 추정됐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투가 이뤄졌던 것으로 볼 수있다는 게 천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진안에서 웅치고개를 넘어 전주부성으로 침략을 꾀하는 왜군을 막아냈을 것으로 보이는 추청성터와 추천진지터, 그리고 왜군이 철수하면서 마련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무덤 흔적이 웅치전투의 주 격전지가 덕봉길 일대임을 가리킨다”며“최근에 진행된 이 조사 성과가 웅치전적지의 역사적 진정성을 확보하고 공간적 실체를 규명하는데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3) 심정민 비전대 교수 “역사문화경관 보존과 동시에 관광인프라 구축하는 방향으로 보호구역 재설정돼야”
 

심정민 비전대 교수
심정민 비전대 교수

지적정보와 국토활용 분야 전문가인 심상민 비전대학교 지적부동산과 교수는 웅치전적지의 사적 승격을 위해서는 역사문화경관을 보존함과 동시에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보호구역이 재설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지역특유의 역사문화경과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한편 난개발에 대한 사전적 예방조치를 통한 복원기반 형성이 필요하다”면서“이와 함께 친숙한 역사문화유산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명소로서 특화 즉 문화재 탐방환경을 정비를 통해 낙후지역 환경개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심 교수는 이를 위해 고려할 사항으로 지역여건과 주민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허용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에 고시된 허용기준의 재검토를 통해 조정가능지역을 파악하고, 이를 새로운 변경기준안에 반영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역사적 의의가 있는 웅치전적지를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상징성 특성에 맞춰 보호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특히 “자연환경 보존으로 최대한 기존 지형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토지용도와 지구 등을 검토한 후 개발가능성과 함께 지형적 특성을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4) 남해경 전북대 교수 "원형 충실한 보존, 친환경 및 테마 등 선택과 집중, 주민참여제 도입 필요"
 

남해경 전북대 교수
남해경 전북대 교수

‘웅치 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선 남해경 전북대 교수는 “앞서 세 분의 교수님이 웅치 전적지와 관련해 과거 이야기를 했다면, (저는) 향후 미래에 추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 교수는 ‘웅치 전적지의 보존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적지의 보존 및 활용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국내외 사례를 근거로 웅치 전적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웅치전적지는 그동안의 여러 차례의 조사와 학술발표를 통해 유적을 어느 정도는 확인했지만, 이들 조사는 문헌이나 맨눈으로 이뤄진 지표조사 정도의 수준으로,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 교수는 “웅치전투가 이뤄졌던 일대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산악지방으로, 유적지가 산지임을 고려해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과 조화되는 친환경적인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지역과 기능을 고려한 관광지를 연계하는 사업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참여제 도입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웅치 전적지가 위치한 완주와 진안에는 전투 관련 유적지가 많은 편으로, 완주 위봉산성을 비롯해, 백제 때 축성된 배매산성 등이 분포해 있다”며 “진안에는 성뫼산성, 천반산성 등 이들 지역과 관련된 전적지를 기능에 따라 연계하고, 관광 자원화를 추진한다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재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고 그 지역 주민이 스스로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는 자생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해경 교수는 국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제언에서 “웅치전적지의 보존과 활용은 국내외 다른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미진한 편이다. 웅치전적지의 역사적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 행정과 재정의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웅치 전적지에 대한 기본조사는 어느 정도 이뤄졌으므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웅치 전적지의 의미 및 역사적 가치를 규명한 후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타지방 및 관련 유적과의 상대적 평가를 통해 유적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정,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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