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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손현주 박사 “변화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자세”
[추석 특집] 손현주 박사 “변화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자세”
  • 백세종
  • 승인 2020.09.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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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가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손현주 박사. 오세림 기자
손현주 박사. 오세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전반에서‘포스트코로나(코로나 이후)’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있다.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생각하고, 모든 분야가‘언택트(비대면)’에 기반해 변화 중이거나 예측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가 바꾸고 변화할 우리 일상의 모습은 어떨까. 코로나 이후 우리사회는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번 쯤은 했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학적 탐구와 연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미래학이라는 학문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학자가 본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학자인 손현주 박사(54)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미래학, 아직은 다소 생소한 학문 같습니다. 미래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보통 미래학 하면 예측학문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트렌드, 이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죠.”

 

-미래학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비전을 제시하면 그것을 통해 인간은 준비를 하고 미래를 창조하고 조기경보 형태를 통해 바꾸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이나 사고방식 변화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학문이죠. 인간은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반사람들은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가장 궁금해 합니다. 미래학자 입장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전 최소 2년은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변종이 나오거나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사이 비대면의 일상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이나 생활 체계 등이 근대성을 갖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그 근대성은 점차 소멸될 것입니다.”

 

-근대성은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합리적인 이성과 사고입니다. 또 인간은 철도와 도로, 공항까지 세계 각지로 이으면서 장소의 이동과 변경이 자유로웠지요. 그 과정에서 신자유주의가 나타났고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느꼈던 보편적이고 코로나 이전의 삶이 바로 근대성입니다.

그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통한 환경오염이 되고 자연은 인간에 의해 파괴 됐습니다. 코로나19는 그 근대성의 파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

 

-기존에 우리가 보고 겪고, 누려왔던 것들이 소멸되거나 바뀐다. 왠지 기대감 보다는 낯설거나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그 변화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의 원인이 아직까지도 분명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박쥐 매개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영화 ‘컨테이젼’에서도 박쥐가 신종 바이러스의 매개체지요. 그 박쥐는 그동안 인간과 접촉할 기회가 적었죠. 그러나 인간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우리와 접촉하게 되면서 생긴 것이고 그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고 계신가요.

“증기기관으로 인한 3차 산업혁명까지 그동안의 혁명은 인간의 의지였지만, 정보통신에 의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론은 일부 정의돼 있었지만, 4차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의지가 아닌 강제화된 혁명이 될 것입니다. 자발적 욕망이 아닌 강제화된 욕망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어떻게 바뀔까요.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의식주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유지해오던 국제사회의 협력과 균형의 교란은 가속화 돼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될 것입니다. 자국 우선주의가 될 것이고, 경쟁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각종 수입규제조치 강화도 예상됩니다. 외국인에 대한 투자심사도 강화되고 무차별적 자국 기업지원, 기간산업의 국유화, 세계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 될 것으로 봅니다.

이미 일부 분야에서 그 형태가 감지되고 있지만 비대면 비즈니스는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며,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경제는 가속화 될 겁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여러 분야가 변모 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기도 한데요.

“전자상거래가 유통시장의 주가 될 것입니다. 건강, 웰빙을 위한 시품도 감소할 거고요. 디지털 금융은 일상화 될 겁니다. 재택근무는 직장에서 보편화되고 교육현장에서도 온라인 교육이 주를 이룰 것이고요. 일상 대부분의 분야에서 로봇활용은 더욱 잦아진다고 보면 됩니다. 비대면이 잦아지면서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정치분야에서는 정치경제적 성과 중심의 신자유주의 체제는 이제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위기에서 뒤쳐질 것입니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본주의, 민주주의체제는 분명 변화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 미비했던 거버넌스(민관협치)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정부 행정의 시민역할과 통합성이 강조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습니다. ”

 

-이에 대비해 행정은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의 코로나19 상황은 현재까지는 전 세계를 둘러봐도 엄청나게 잘 대응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고 국민건강보험 등 방역 및 의료체계가 어느 나라보다 잘돼 있습니다. 여기에 민관 공동 거버넌스 및 한국사회의 높은 시민의식은 칭찬받을 만하고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 미국, 선진국 유럽이라는 것 이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들 아셨을 겁니다. 이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서양우월주의가 쇠퇴하고 국제질서도 분명 재편될 것입니다.

제안을 한다면 △위험을 대비하는 거버넌스 구축과 투자활성화 △금융 자본주의에서 생산 자본주의로의 정책 전환 필요 △수출입시장 다변화와 재고 확대 △리쇼어링(국내생산) 확대 유도 △비접촉·비대면 기반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정비 △감염병 상시화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의 방역시스템 보강 및 백신 치료제 개발 및 비축 △지방의 중소도시의 성장과 균형적 발전 준비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상당히 많은 변화,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국민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변화가 곧 역사입니다. 코로나19같은 상황에 대비해 모든 사회기반이 평소대로 돌아가는 회복력을 갖추기 위한 체제로 바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은 우리 인간의 본연성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에서 이 변화들을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명의 새로운 변곡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14세기 서유럽의 흑사병, 아프리카 식민지 우역(소전염병), 1641년 명나라 망한 이유 중 하나도 패스트 였습니다. 그를 통해 문명은 변화했죠.

위기가 바로 기회입니다. 새롭게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의식도 있고 능력이 있고 혁신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첨단 과학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손현주 박사는

미래학의 연구대상은 미래다. 서구에서 미래학이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된 시기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후이다. 전통이 오래된 다른 학문들과 달리 70년 정도된 것이 바로 미래학이다.

미래학은 ‘과학 기술에 바탕을 둔 예측’에서 비롯됐고 테오도어 폰 카르만이 쓴 보고서 〈새로운 지평선을 향하여(Toward New Horizons)〉(1947)가 미래학의 시초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기 2000년회’(1968)를 기반으로 1969년 한국미래학회가 창립됐고 그후 한국 미래연구학회(1988), 국제미래학회(2007),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물미래전략대학원(2013), 미래학회(2016)등이 생겨나면서 미래학이 제도화 과정을 걷고 있다.

제도화 단계지만 우리나라에서 미래학을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과는 없고 한국과학기술원 한곳에서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정식으로 미래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손 교수를 포함해 10여 명 뿐이다.

장수 출신인 손 교수는 전주동암고등학교를 나와 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고민하다 미래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됐고 지인의 소개로 도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과와 하와이 대학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래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미래학은 초연결성/초지능성에 기반한 데이터사회에서 인간과 가치 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이며, 손 교수는 미래학 연구를 통해 인간과 로봇,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사회를 추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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