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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학을 향한 외길, 그리고 계속되는 참길
시 문학을 향한 외길, 그리고 계속되는 참길
  • 김태경
  • 승인 2020.10.0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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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시문학회, 10월 7일자로 창립 30주년 맞아 지난 역사 소개
이운룡 시인(제7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 시창작교실이 출발점
이운룡 시인
이운룡 시인

“좋은 시 쓰려고 고뇌하였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詩作)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어려움 없이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돼 나오는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의 인생은 문학이었음을, 문학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열린시문학회의 발자취를 돌아본 중산 이운룡 시인의 소회가 지역문단에 진한 울림을 준다. 이 시인은 올해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고 부안군이 후원하는 ‘제7회 석정시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30년 전인 1889년 10월 7일 이 시인은 전북지역 최초로 전주시 전동 소재의 유구회관 금모래다방에서 시창작교실을 개설했다. 그렇게 첫 걸음을 내딘 열린시문학회는 오늘날까지 시 창작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져왔다.

이운룡 시인은 당시의 시문학교실 창립 목적에 대해 “문인들의 열망이 된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고,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운룡 시인의 건강 악화로 지도교수직을 이어받은 이재숙 시인은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시창작교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회원들은 시 창작이론과 작품 감상, 토론 시간을 통해 문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오늘날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로 자리잡은 시창작교실의 수료생은 연간 2433명(1989~2020년)에 달한다. 이를 통해 문단에 등용한 인원만 총 120명에 이르며 전북일보(4명)을 비롯한 신춘문예 당선자 17명과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 112명을 배출했다.

1995년 제정한 ‘열린시문학상’은 올해 제26회 수상자(김홍부 시인)를 선정했으며 중산문학상, 국제해운문학상, 전북문학상 등 전국 단위 문학상에서 수상자를 105회 냈다.

열린시문학회 동인지는 꾸준히 갈고 닦은 시문학 작품들을 묶어 연간 한 권으로 출간, 올해 엮은 제30호 특집까지 총 30권의 작품집을 선보였다.

시낭송가도 다수 배출했다. 2017년 열린시낭송회를 조직해, 지난해까지 시낭송회를 두 차례 열었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서영숙 시인은 “이운룡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회원들과 함께 창작활동의 강화. 작품발표의 확대. 시낭송과 시의 생활화에 더욱 힘쓰고 싶다”며 “ 전국 각지에 흩어져 문학의 길을 걷는 회원들과 전북문단의 각 요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여 명의 회원들이 그 역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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