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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지버섯 포자 수출 '쾌거'
국내 첫 영지버섯 포자 수출 '쾌거'
  • 강인
  • 승인 2020.10.13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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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에 있는 버섯 생산 업체 '버섯고향', 베트남 수출 계약
국내 유통되는 버섯 포자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 희소식
배태언 버섯고향 회장 “버섯 재배로 귀농귀촌 역군 되겠다” 포부
13일 배태언 버섯고향 회장이 임실에 있는 자신의 버섯 생산 시설에서 대형 영지버섯을 들고 있다.
13일 배태언 버섯고향 회장이 임실에 있는 자신의 버섯 생산 시설에서 대형 영지버섯을 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영지버섯 포자 수출에 성공한 기업이 전북에 있다. 임실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버섯고향’이 주인공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버섯 포자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괄목할 쾌거다.

버섯고향을 운영하는 배태언(64)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건설업을 하던 그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국내 버섯 산업의 잠재력을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 후리기’는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했다. 국내 유통구조에 염증을 느낀 그는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 버섯 산업이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었다.

배 회장은 중국 업체와 정식으로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외국 기술자를 초청해 해외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지만 수년 안에 로열티 계약이 마무리 되고 기술은 온전히 남게 된다.

이 같은 추진력으로 버섯고향은 최근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전문 수입 업체인 카인 떤(Khanh Tan)과 지속적인 영지버섯 포자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영지버섯 포자 채취 기술을 확보한 버섯고향과 베트남 유력 바이어의 만남을 주선하고,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박노완 베트남 대사가 현지 업체와 직접 면담해 얻게 된 결과다.
 

임실에 있는 버섯 생산업체 버섯고향은 최근 베트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임실에 있는 버섯 생산업체 버섯고향은 최근 베트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영지버섯은 베트남에서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인삼이나 홍삼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중국산 영지버섯이 점유하고 있던 현지 시장에 한국산 영지버섯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역 민간업체가 수출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도내 농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배 회장은 이번 수출 계약에 만족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버섯시장에 국산 버섯 자급률을 높이고, 나아가 버섯 재배를 매개체로 전북을 귀농귀촌 선호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버섯 산업을 발전시켜 국내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버섯을 100% 국내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귀농귀촌인들이 버섯 재배를 선호한다는 점을 활용해 우리지역을 귀농귀촌 주도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아직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은데, 우리 같은 업체들의 가능성을 보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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