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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상재 작가 <동박새가 된 할머니> : 제주 4·3사건의 진실과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한 책
[신간] 박상재 작가 <동박새가 된 할머니> : 제주 4·3사건의 진실과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한 책
  • 최정규
  • 승인 2020.10.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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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광복직후 제주도는 6만여명의 귀환인구로 인한 실직난에 생필품 부족, 전염병(콜레라)이 활개쳤고, 극심한 흉년으로 악재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1947년 제주사회를 극도로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한다.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6명이 사망하자 당시 경찰의 발포에 항의하는 제주도민들이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다. 미 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체포하면서 탄압에 나섰고, 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미 군정-경찰-서북청년단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었다. 그러다 1948년 4월 3일 미군이 철수한 뒤 단독선거 반대 등을 주장하는 남로당 무장대의 경찰지서 습격 등 무장봉기가 시작됐다. 미 군정이 이를 강력하게 진압하자 이들은 인민 유격대를 조직해 한라산을 근거지로 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1948년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이후 무장대와 토벌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무력충돌을 피해 산과 좁은 토굴 속으로 숨었던 2만~3만여 명에 이르는 무고한 제주도 도민들까지 희생됐다.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그림책이 나왔다. 박상재 작가의 <동박새가 된 할머니>(나한기획).

이 책은 출판사가 기획한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는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밖으로 꺼낸다는 문제의식 속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들을 소환해 함께 소통한다.

이 책은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는 경찰을 몹시 싫어한다. 손자가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자 기뻐하기는커녕 몸서리를 친다. 순애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노란 유채꽃 물결 속에 동백꽃이 떨어지던 날 제주도에서는 3만 여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순애 왕할머니도 그때 엄마 시체 속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저자는 “이 동화는 제주4.3사건 때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순애 할머니의 트라우마를 그렸다”면서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의 마음의 상처는 우리 모두의 상처다. 그 깊은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작가는 장수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제6차, 7차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심의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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