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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의 국내외 기업유치, 이대로는 안 된다
전북 지역의 국내외 기업유치, 이대로는 안 된다
  • 기고
  • 승인 2020.10.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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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원(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윤충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윤충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우리나라가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지도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물론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아직도 중앙정부가 국가예산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나마 중앙정부의 간섭을 벗어나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발전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열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전북의 지역경제 현실은 어떤가? 얼마 전 전북일보 기자들이 타 시·도와 비교하여 전북의 지역총생산 최하권, 청년 고용률 전국 꼴찌, 금년도 상반기 실제적인 외국인투자 제로 등 여러 문제점들을 하이라이트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행정당국은 한결같이 세계경제 침체 탓을 하거나 중앙정부가 수도권 쏠림현상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주민들 간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한심하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사실 전북경제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국내 또는 외국인투자 유치의 부진 문제는 심각한 실정이다. 대규모 직접투자유치사업은 다른 사업들과 달리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지자체가 발휘하는 열정과 능력에 달려 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단기간 내에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법인세 등 지자체의 세입증가, 인구증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시대를 맞아 모든 지자체 간에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 30여 년 동안 힘겹게 추진되어 온 새만금의 인프라도 속도가 느리지만 점차 구축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이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밀리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 심한 무기력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무기력증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청이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비장한 각오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파격적인 접근방식과 전략들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특히 새만금지역 내 외국인투자 유치와 관련하여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바는 유치활동이 단순한 홍보활동에 그쳐서는 전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를 보라. 그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끊임없이 제품·가격·유통·촉진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으로는 목표시장 분석·포지셔닝·마케팅믹스 전략을 과학적으로 추진한다. 사실 새만금도 투자유치를 위한 하나의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만금도 고객인 외국투자기업의 욕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종합마케팅 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또 한 가지 강조되어야 할 것은 책임기관들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고급 전문인력을 과감하게 보강하는 일이다. 특히 외국어능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내국인들은 물론 유럽 등 선진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다년간 기업유치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 전문가들을 다수 스카웃하여 이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예컨대 명망 있는 외국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기관으로서의 상설투자유치단 운영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시스템도 필수적이다. 또한 기관장들도 전문성도 없이 인맥이라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결국 앞으로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과거의 타성을 과감히 부수고 새 출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윤충원(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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