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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박희용 위원장 “물난리 아직도 기관은 하늘 탓, 대책 마련해달라”
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박희용 위원장 “물난리 아직도 기관은 하늘 탓, 대책 마련해달라”
  • 김효종
  • 승인 2020.10.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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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 국감출석 정부에 대책 호소
“신속한 배상, 조사팀 꾸려 재발 방지책 마련”
박희용 용담댐피해대책위원회 무주군 대책위원장
박희용 용담댐피해대책위원회 무주군 대책위원장

“누구를 위한 용담댐입니까!”

“다 잃었는데 두려울 게 뭐 있겠소. 이 한 몸 갈아서 용담댐에 뿌리겠다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무주군 박희용 위원장(66)은 결연했다. 큰물에 치이고 사람에 상처 입은 탓이리라. 무주와 금산, 영동, 옥천 등 금강 하류지역 4개 군 11개면이 용담댐 방류 피해를 입은 지 70여일을 넘겼지만 보상과 대책은 전무한 상태.

박 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자식들 가르치고 여우 살이 시킬 밑천까지 다 잃었는데 관련 기관들은 아직도 ‘하늘 탓’만 하고 있다”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글보다도 농사를 먼저 배웠다는 그는 “육십 평생 크고 작은 태풍이며 장마고 다 겪었어도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이번 수해만큼은 용담댐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걸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다 아는데 그걸 관리하는 사람들만 모른다니 천불이 난다”며 입술을 떨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선 박 위원장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주민들은 앞으로의 계획도 없이 살고 있는데 여기 계신 의원님들 가운데 이 상황이 인재가 아닌 천재라고 생각하는 분 있으면 말씀해 달라”며 의원들로부터 “없다”라는 답을 듣고서 큰절을 했다. “하천수위가 가장 높았을 시점에 초당 2900톤이 넘는 엄청난 물을 한꺼번에 내려 보내며 고작 방류 9분전에서야 주민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한 것은 국민안전 따윈 무시한 처사”라며 “피해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그의 말은 감사장 내 여야 의원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았다.

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박희용 위원장이 대책 마련을 큰 절로 호소하고 있다.
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 박희용 위원장이 대책 마련을 큰 절로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어 “문제 당사자인 환경부가 조사위를 꾸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댐 피해 조사위원회를 총리 산하에 둘 것 △신속한 배상을 위해 공신력 있는 손해평가사정인들로 피해조사를 진행할 것 △지역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원인 조사팀을 꾸려 향후 재발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등 댐 하류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용담댐 피해주민 대책위원회는 댐 방류피해주민 대표들이 뜻을 모으면서 8월 13일 출범했다. 같은 달 19일 300여 명의 주민들이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와 금강홍수통제소 등지를 찾아 항의했으며 금강유역본부 하류지역 이전과 피해농산물 전액 보상, 홍수대응 실패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누군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앞에 나서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오점이 되기도 하더라”며 “다시는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가도 누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어느새 또 맨 앞”이라고 말하는 박 위원장. 무주읍 후도마을이장만 10여 년, 얼음축제추진위원장 3년에 무주군진흥회장 3년까지 내내 짊어지고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해 온 그의 발자취가 이번엔 용담댐 피해주민을 위해 한껏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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