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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생중계 ‘낯내기’ 부작용 우려
익산시의회 생중계 ‘낯내기’ 부작용 우려
  • 송승욱
  • 승인 2020.10.25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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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회 임시회에 의정활동 영상중계 시스템 시범 운영
일부 의원 카메라 의식한 보여주기식·중복 질의 빈축
자료요구도 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
공부하는 분위기 등은 긍정적이지만 부작용 개선 필요 지적

익산시의회가 의정활동 생중계 시범운영에 들어가면서 중복 질의나 과다한 자료요구 등 일부 의원들의 낯내기 행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공직사회 내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각 부서 업무보고 대기시간이 사라지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카메라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의 보여주기식 행보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제231회 임시회에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총 4억350만원이 투입됐고 시청 각 부서와 읍·면·동에서 TV를 통해 생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몇몇 의원들의 보여주기식 행태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고, 집행부 일부 부서는 의원들의 과다한 자료요구로 인해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A의원은 잦은 중복 질의로 시간만 축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료 내용을 재확인하거나 이미 답변이 이뤄진 내용을 다시 묻고 또 묻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들조차 눈살을 찌푸리며 귀엣말을 하거나 헛웃음을 짓곤 한다.

질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 집행부로부터 질문내용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일도 있다.

B의원도 정해진 발언시간을 이미 공개된 사안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의나 으레 하는 당부의 말로 대부분 할애한다.

현안에 대한 분석이나 대안 제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해 온 글을 읽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자료요구가 3배 이상 늘어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9~10월 자료요구는 15건인데 반해 생중계가 도입된 올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47건에 달한다.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필요한 부분이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전자문서가 아닌 과다한 양의 복사본 제출이 있어 일부 부서는 본연 업무 차질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C의원의 경우 지난해 자료요구가 단 한 건도 없다가 올해 1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의원 1인당 7분으로 제한된 발언시간도 질의를 넘어 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고, 집행부가 충분한 설명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서장은 “의원들과 집행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집행부 입장에서는 한정된 시간에 충분한 설명을 하거나 책임 있는 답변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무책임한 질의답변이 사라지고 심도 있는 내용이 오가며 시민 알권리 보장에 부합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과다한 자료요구로 인해 일부 부서에서는 원래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의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구 익산시의회 의장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이번에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중복 질의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의원들과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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