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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추운 날씨의 산후관리
[한방칼럼] 추운 날씨의 산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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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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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 이은희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새벽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고, 아침 회진에서 산모의 방바닥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벌써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면, 회진시마다 반복하는 말이 있다.

“땀빼지 마세요~” “숨쉬기에 편안한 온도, 평상시의 실내온도를 유지하세요”

출산 후 적절한 실내온도는 평소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1~2도정도 높일 것을 권유한다. 즉, 출산 후 실내의 온도를 특별히 높힐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산후시림, 산후풍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산후시림 혹은 산후풍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어김없이 따르는 설명은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아기를 낳고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라는 말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출산에 대한 임산부들의 걱정은 ‘출산 후 찬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깥활동이나 집안 환기에 대한 우려가 많아, 실내 온도를 과하게 높이는 경우가 있다.

출산 후 산모의 방의 온도를 높게 유지하는 조리법이 구전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선, 출산 후 산모의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을 경험해본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 후 상체로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와 목뒤가 흥건하게 젖어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진액손상으로 인한 허열(虛熱) 때문이다.

임신 중 철결핍, 산후 출혈, 산후 땀의 증가, 모유수유 등 임신과 출산 후의 다양한 과정은 산모의 진액을 손상시키게 된다. 체온상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산모는 한출(땀), 상열감을 뚜렷하게 느끼게 되는데 젖몸살(유방울혈)이 병핼 될 경우에 그 증상은 더욱 크다. 이렇게 땀이 많은 상황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게 되면, 땀이 증발하며 신체에서 기화열을 빼앗아 오한 및 시린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은 2~4주 이내에 이러한 허열(虛熱)이 점차 회복되게 된다.

그러나 산후허열이 회복되어가는 산후 2~4주 기간에 억지로 땀을 내거나, 방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한출을 더욱 조장하여, 진액의 손상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출산 후 땀을 빼는 행위’는 가장 피해야할 행동에 해당한다. 과도한 발한은 산후부종을 가중시키며, 허열을 악화시켜 산후시림증상 및 산후풍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추운날씨라 하더라도 방안을 산모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대략 21℃~26℃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차이가 나는 바깥활동을 해야할때는 반드시 흐르는 땀은 닦아주고, 젖어 있는 옷을 갈아입고, 충분히 보온이 가능한 옷을 입고 외출을 해야한다.

과거 외풍이 있는 주택에서 바깥 화장실 및 욕실 활동을 해야 했었을 시절에는 허열로 인한 땀이 지속되고 있는 산모가 온도차이로 인한 기화열의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따라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자제와 과도한 보온방식을 선택했었던 것이다.

건강한 산모인 경우 출산 후 2주~3주사이에 대부분은 허열증상이 사라지며, 스스로 체크해 보았을 때 ‘땀이 줄고, 더운느낌이 줄어들어가고 있다’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산후 2~3주 이내라 하더라도 허열증상이 지속되고 한열왕래 및 오한증상 반복된다면, 신음허(腎陰虛) 혹은 혈허(血虛)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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