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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새활용센터 내실있게 운영하라
전주 선미촌 새활용센터 내실있게 운영하라
  • 전북일보
  • 승인 2020.11.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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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선미촌을 문화재생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추진중인 ‘새활용(upcycling)센터’의 운영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새활용센터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은 여성인권 착취의 아픈 역사 현장이다. 일제강점기 성매매 여성들을 일정한 구역 안에 모아 영업한 공인매음지역 ‘유곽(遊廓)’으로 시작해 해방이후 잠시 미군위안소로 운영됐다가 지금의 유리방 형태 성매매 집결지로 변모했다. 문화재생사업으로 규모가 크게 축소되긴 했지만 선미촌은 여전히 성매매 현장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3년부터 선미촌 정비 민관협의회의 노력으로 선미촌은 달라지고 있다. 예술책방과 마을정원, 마을사박물관과 주민협력 소통공간, 선미촌 공간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장 등이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선미촌을 둘러본 타 지역 관광객들도 선미촌의 변신을 호평하고 있다.

전주 선미촌 새활용센터는 그동안 추진돼온 선미촌 문화재생사업 대상 5호점 가운데 3호점이다. 국비와 지방비 48억원을 들여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새활용 판매·교육산업 육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 매입비보다 많은 리모델링 비용이 투입되고 센터 운영의 전문성·수익성도 불투명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인권 착취의 아픈 역사 현장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문화재생을 추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투입한 세금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민간위탁을 통한 새활용센터 운영이 지속적인 사업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위탁운영기관이 바뀔 때마다 상품과 브랜드 콘셉트, 교육 및 마케팅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취지와 달리 매년 예산만 투입되는 전시시설로 방치돼서는 안된다. 전주시는 내년에 문을 열 새활용센터가 선미촌 문화재생을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고 꼼꼼한 민간위탁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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