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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과 준설
군산항과 준설
  • 기고
  • 승인 2020.11.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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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 안봉호 군산본부장
▲ 안봉호 선임기자

준설(浚渫)은 수중에서의 토사 굴착이다. 하천 유로의 확장, 항만의 수심 증가, 매립용의 토사 채취 등이 목적이다.

금강 하구에 위치한 군산항은 수심 확보를 위해 준설과는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외해나 개야 수로및 금강으로부터 많은 토사가 몰려와 끊임없이 쌓임으로써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해 준설이 상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토사가 쌓이면 수심이 낮아지고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을 할 수 없어 항만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현재 군산항은 준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컨테이너부두는 생명인 정시성(定時性)을 상실, 신규 항로 개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대형 선박은 곧바로 군산항에 들어 올 수도 없다.

도내 기업들은 바로 코 앞에 군산항을 두고도 멀리 다른 항만을 이용해야 한다.

부두에 접안한 외항선들의 밑바닥이 뻘에 얹히는 바텀타치(bottom touch)현상이 빈발하고 , 선박 대리점들은 외항선의 각종 업무 대리에 안전성을 제대로 담보할 수 없어 불안 불안하다.

이같은 현상이 수십년간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그러러니’하고 당연시됐고 그런 사고에 기반을 둔 행동도 일상이 됐다.

그러는사이 군산항은 다른 항만과의 경쟁에서 뒤처졌고 전국 8위 항만에서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물론 해수청이 최대 현안인 토사 매몰에 따른 저수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설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군산항 준설 예산은 준설 수요를 감당하는데 턱없이 부족했다. 해수청은 매년 ’급한데만 불을 끄는’ 땜질식 준설에 나서야 했다.

그나마 땜질식 준설도 매년 홍수기만 닥치면 금강으로부터 밀려 내려온 토사로 바로 메워져 준설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준설을 위해 군산항에는 수십년간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토사매몰로 인한 저수심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군산항은 경쟁력을 잃어갔고 항만이용자들의 불편은 지속됐다.

왜 그럴까.

근본적인 준설대책이 추진되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더 큰 원인은 도민들의 무관심에 있다.

군산항은 31개 부두(돌핀부두 제외)로 외연은 크게 확장됐다. 하지만 안벽및 항로수심은 크게 미흡하다.

안벽 수심은 5만톤급 부두의 경우 14m 기준에 2m~2.5m가 부족하고 3만톤급, 2만톤급 부두는 12m,11m의 기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항로 수심도 9m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준설의무를 제대로 이행치 않은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토사매몰로 인한 저수심 문제의 근본 원인이 드러나 있지만 그저 주어진 예산으로 민원이 발생한 곳을 준설하면 그만이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항이 도내 유일의 항만인데도 ’국가 사무’라며 서자(庶子) 취급하듯이 준설 문제에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

군산항의 저수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서는 내항에 퇴적된 토사를 준설하고 이를 매립토사로서 자원화하는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

이를 위해 도내 정치권과 전북도 및 군산시 등이 나서 해수청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토사 매몰에 따른 저수심 문제를 해결치 않고 외장치는 군산항의 활성화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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