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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7기 2학기 10강] 국악인 남상일 “전북이 판소리를 아껴주세요“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7기 2학기 10강] 국악인 남상일 “전북이 판소리를 아껴주세요“
  • 강인
  • 승인 2020.11.29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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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학기 10강의가 열린 지난 26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남상일 국악인이 멋진 판소리를 뽐내며 국악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학기 10강의가 열린 지난 26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남상일 국악인이 멋진 판소리를 뽐내며 국악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유명 국악인 남상일(42)은 지난 26일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7기 2학기 10강에 강사로 나서 판소리에 대해 강의하며 전북도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별한 주제 없이 현장에서 즉흥으로 이 시대 최고 수준의 판소리를 들려주며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전반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4살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는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소리꾼이다. 국악이라는 분야의 한계를 넘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중한 실력을 선보여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방영되는 TV 무대에서 공연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리더스아카데미 강의에서도 옷매무새 한 올까지 신경 쓰는 철저함을 보였다.

남 강사는 강의에 들어가며 단가로 사철가를 불렀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짤막한 노래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판소리의 정의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학을 내놨다.

남 강사는 ”판소리는 교과서에 보면 ‘판에서 부르는 소리’라고 나와 있다. 이런 공간에서 소리 한다고 해서 판소리라는 것이다“며 ”하지만 잘못된 것이다. 판은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판은 문서나 스토리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긴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낸 것이 판소리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임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임새는 우리 국악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다. 국악은 오히려 외국에서 각광받기도 한다. 그들은 3시간이 넘은 판소리 공연 동안 숨죽여 공연을 지켜보다가 공연이 끝나면 기립박수를 보낸다. 남 강사는 프랑스에서 30분이 넘도록 기립박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악을 듣는 관객들이 곡 중간에 들어와 추임새를 넣는다. 국악의 보편적 가치에 비춰보면 중간에 넣는 추임새가 더 현명한 관람 방식이다.

판소리를 완창하려면 3~12시간이 걸린다. 초인적인 힘이 소리꾼에게 필요하다. 그런 소리꾼에서 힘을 주는 것이 추임새다. 우리 추임새에는 부정적인 단어는 없다. ‘얼씨구, 잘한다, 좋다, 그렇지’ 같은 긍정적인 단어에 소리꾼의 박자에 맞춰 치는 손바닥 장단은 덤이다.

남 강사도 ”추임새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추임새는 다 칭찬이고 힘을 주는 말이다“라며 ”국악계에는 ‘일 고수, 이 명창’이라는 말이 있다. 고수가 있기에 판소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는 말고 추임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말이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일 청중, 이 고수, 삼 명창’으로 바뀌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떤 공연이든 즐기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 5마당 중 흥부가 한 소절을 구성지게 부르며 강의실을 뜨겁게 달궜다. 리더스아카데미 원우들은 강의에서 배운 대로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즐겼다.

남 강사는 강의 말미에 ”국악이 대중의 사랑에서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다“고 현실을 진단하며 ”판소리를 아껴 달라. 판소리는 전북의 것 아닌가. 도민들이 판소리를 아껴주고, 부디 공연장에서는 소리꾼보다 늦게 무대를 나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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