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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된 남원시 번화가
유령도시된 남원시 번화가
  • 김영호
  • 승인 2020.12.1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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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께 남원시 도통동 주점가 일대가 문을 닫고 행인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김영호 기자
11일 밤 9시께 남원시 도통동 주점가 일대가 문을 닫고 행인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김영호 기자

“과거 야간에 통금 시간이 있는 것처럼 날이 저물면 시민들이 집에 간다고 차를 타거나 택시 잡기에 바쁩니다.”

11일 밤 9시께 남원시 도통동 주점가 일대.

도통동 술집 골목은 신도심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여러 퓨전 음식점과 유흥시설이 밀집돼있어 남원지역에서는 제법 번화가로 소문난 곳이다.

평소 주말이 되면 젊은이들이 주로 찾던 도통동 일대는 도통 거리에 행인이 없어 평상시와 달리 불꺼진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치 불타는 밤이 지나고 청소부가 출근을 앞둔 새벽녘이 된 듯한 분위기 마저 느껴졌다.

이곳 거리 한복판에는 대리운전 업체가 세운 홍보판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더욱이 일찍 문을 닫는 술집도 늘어 한잔 하려는 시민들이 거리를 다녀도 문을 연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길에서 마주친 두 명의 중년 남성들은 “어디서 문을 잠그고 술을 파는 곳 없냐”며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배회했다.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되고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집합이 금지된다.

일찍이 문을 닫고 집으로 향하던 술집 사장은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연말 특수도 기대했다”며 “하지만 요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모임 예약도 취소되고 재기의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낮인 경우 남원시청 주변 음식점은 직장인들로 식당이 붐벼야 하는데 요식업주들은 “배달이 되는 음식점은 조금 형편이 나은 편이고 대부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할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고 아우성이었다.

카페는 영업시간에 좌식이 금지되고 포장이 허용되는 등 외식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상희(45) 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여온다”며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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