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1-01-16 19:03 (토)
[힘내라! 유망주!] 진안군청 역도부
[힘내라! 유망주!] 진안군청 역도부
  • 국승호
  • 승인 2021.01.05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홍삼’ 먹고 도쿄올림픽 힘차게 들어올린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 전병관 고향서
한국역도 간판 유동주 등 5명 으랏차차
창단 2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 6개 획득
대한민국 넘어 세계무대 평정 힘찬 도전
진안군청 역도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최지호, 최행남, 정동민, 박무성 선수와 최병찬 감독.
진안군청 역도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호, 최행남, 정동민, 박무성 선수와 최병찬 감독.

홍삼을 최고의 지역특산품으로 내세우는 진안은 사실 역도의 고장이기도 하다. ‘작은 거인’ 또는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역도 전병관 선수를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병관(52)은 진안 마령중 1학년 때 역도에 입문해 승승장구하면서 한국 역도사에 한 획을 그은 스포츠인으로 평가받는다. 올림픽 역도 종목 우리나라 최초의 은메달리스트(1988년 서울)이자 최초의 금메달리스트(1992년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다. 그 뒤 한국은 사재혁,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역도 강국의 면모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올림픽에선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작은 거인’ 전병관(현재 미국 거주)의 고향 진안에서 올림픽 역도 금메달의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진안군청 역도부가 창단되면서부터다. 군청 역도부 선수들이 그 꿈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진안읍 우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역도 전용 연습장에서 한겨울도 아랑곳 않고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향해 바벨을 들어 올리며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유동주 선수
유동주 선수

진안군청 역도부에는 맏형 유동주 선수를 비롯해 박무성, 최행남, 박민호, 최지호 5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특별한 감독’이 만들어 주는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세계 정상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특별한 감독’이란 창단 때부터 선수 지도를 맡아 온 최병찬(52) 옛 국가대표를 가리킨다. 최병찬 감독은 진안 마령면 출신 전병관 선수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다. 그래서인지 진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최 감독은 젊은 시절 전병관 선수와 다른 체급의 역도 기대주로 꼽혔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올림픽 출전을 목전에 두고 메달의 꿈이 꺾였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 리스트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

최병찬 감독은 “내가 못다 이룬 꿈을 나의 제자들이 꼭 이뤘으면 좋겠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청 역도부 선수들은 최 감독이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짜 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단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외에 최 감독은 선수 개인별 맞춤형 지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훈련에 들어가면 ‘호랑이’로 변한다는 최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이른바 ‘구 소련식 지옥훈련’을 선호한다. 선수들을 한계상황까지 몰아붙여 지구력, 끈기, 정신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1일 8시간’이상의 특별 훈련을 적기에 실시하는 방식이다.

최병찬 감독
최병찬 감독

최 감독은 “어지간한 선수는 입에서 단내 나는 훈련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훈련 방식으로 최 감독은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강자들이 총집결하는 전국체전에서 창단 2년 만에 금메달을 6개나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도는 스피드와 힘이 조화를 이뤄야 하고,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뒤떨어지면 기량 향상의 한계에 직면한다”는 게 최 감독의 평소 지론이다.

최 감독에 따르면 현재 군청 역도부 소속 선수 5명 가운데 기량이 특히 뛰어난 선수는 유동주(28)다. 유 선수는 올해 7월 하순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예정돼 있다. 유 선수는 현재 89kg급이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96kg급 출전이 유력하다. 이 체급의 시합이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돼 사라진 까닭이다.

최병찬 감독은 유 선수에 대해 “역도 전성기 연령대인 28세에 진입했으며 같은 체급에 속하는 다른 선수들이 쫓아오기 어려운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해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동주는 원래 잠재력이 강한 선수였고 진안군청에 입단한 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옥훈련을 잘 소화해 낸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선수가 진안군청 입단 후 각종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금메달 34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3개다. 특히 2017년 전국체전에서는 금 2개 은 1개를, 2018년엔 금 3개를, 2019년에도 금 3개를 따냈다. 2019년 아시아 역도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국역도선수권대회, 한국실업연맹회장배 역도대회, 국제대회(IWF WORLD CUP) 등 수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유 선수는 현재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촌(충북 진천)에서 훈련 중이다.

유동주 외에도 군청 역도부 소속 선수는 박무성, 최행남, 박민호, 최지호 4명이 더 있다. 4명 모두 메달 획득에 대한 무궁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호, 최행남, 정동민, 박무성 선수
왼쪽부터 최지호, 최행남, 정동민, 박무성 선수

팀 주장인 박무성(26) 선수는 제79회 문곡서상천배 대회 등에서 은 5, 동 12개를 획득했고, 최행남(20) 선수는 제58회 전국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박민호(26) 선수는 전국실업역도연맹배 등에서 금 13, 은 9, 동 8개를 수확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나 올여름 군 복무가 끝나면 진안군청에 복귀한다.

최지호(19) 선수는 입단 전 제68회 춘계남자역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 2, 은 6, 동 1개를 거머쥔 바 있다.

진안홍삼과 역도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선수들은 “홍삼은 지구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지옥훈련 후 밸런스가 깨진 신체의 피로회복에 탁월한 도움이 되는 식품인 것 같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