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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주민여론 듣는 순창군의회 신용균 의장
버스타고 주민여론 듣는 순창군의회 신용균 의장
  • 임남근
  • 승인 2021.01.1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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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km 떨어진 거리 매일 버스로 출퇴근 화제
인생철학 ‘역지사지, 항룡유회’로 의회 이끌어
신용균 순창군의회 의장
신용균 순창군의회 의장

“버스를 타고 다니면 여유가 생기고 창밖 풍경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그리고 특히 중요한건 버스 승객인 우리 주민과 더 가깝게 다가가서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제8대 순창군의회 신용균(72) 의장이 청사가 있는 순창읍에서 30여km 떨어진 복흥면의 거주지까지 매일 버스로 출퇴근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군 의회 의장이면 당연히 기사와 승용차가 제공되고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해도 되지만 굳이 버스를 타고 가는 데는 그만의 철학이 있다.

“승용차를 타고 오면 청사 내 주차장도 협소한데 따른 불편도 있고, 기사에게 출퇴근까지 시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또 내가 자가용을 몰다 보면 성격대로 운전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고, 사고가 날 우려도 있는데, 버스를 타고 오면 안전한데다 참을성과 인내심, 자기 극복이 저절로 돼서 좋다”고 말한다.

버스를 타면 어쩌다 1~2명이 탄다. 어떤 날은 기사와 신 의장 달랑 둘이서 타고 오기도하고 순창읍에서 5일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그나마 6~8명이다.

버스에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 군정 주요사업 등을 말하다 보면 45분이 금방 지나간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신 의장은 군민에게 뭐가 필요한지, 어디가 가려운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며 아이디어도 얻는다.

건강도 챙기고 주민과도 소통하고 기다림의 극기까지, 그야말로 1석 3조다.

이런 신 의장은 1974년부터 2006년까지 국가공무원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33년동안 근무했다. 원래 천성이 배려하는 것을 좋아하고 신세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70평생 ‘내가 남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남의 것을 빼앗지는 말자’라는 인생철학으로 살았다.

퇴직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복흥면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순창군 전체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신 의장은 그때 당시 변방에 있는 사람보다는 순창의 중심인 순창읍에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사양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안일무사하고 편하게만 살려고 한다며 오히려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 우유부단하다거나 사람은 좋은데 강단이 약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신의장은 그런 것에 동요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정도의 길을 걷고 늘 배려하면서 살겠다’는 것이 지론인 신의장은 그야말로 ‘외유내강’형 리더다. 제8대 순창군의회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리더십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의원 내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다독이고 있다.

최근에 8명 의원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신 의장은 “모든 것이 다 의장인 저의 불찰이다. 사람은 항상 과거보다는 현실과 미래를 보고 살자.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면서 군민만을 바라보고 살자”며 내실 있는 의회 확립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개개인의 잘못을 떠나 의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를 의장실 칠판에 자필로 써놓고, 아침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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