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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수학을 바꾸는 골든타임
겨울방학, 수학을 바꾸는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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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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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코로나가 촉발시킨 거대한 변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 교육을 이야기할 것이다. 작년부터 교육계는 온라인 학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부의 정책으로 지금까지 우왕좌왕하고 있고, 학원이라는 틀 속에서 안심하던 학부모들은 원격 수업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학원 교육의 실체에 크게 실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제로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 학부모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바로 수학이다. 영어나 국어는 독서,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기본 원리와 개념을 단단히 쌓아 올리며 어려운 영역을 정복해야 하는 ‘수학’은 사실 그 대안을 찾기 어렵다. 때문에 ‘수학’ 공부로 빚어지는 자녀와 학부모의 갈등이 점점 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연산 수학’으로 불거진 문제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연산’은 공식과 요령을 활용해 문제를 기계적으로 빨리 풀어 답을 내는 이른바 ‘기계적 연산’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능을 위해 특화된 것인데, 이로 인해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은 자기가 배운 원리와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읽고 상상하며 논리를 풀어낼 기회를 얻지 못한다. 당연히 생각하는 힘과 응용력은 약해지고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지거나 다른 유형의 문제를 만나면 좌절하거나 풀어도 무엇을 풀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기계적 연산’이 만들어내는 폐해다.

간단한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65 + 97 + 35 + 20 + 3’은 답은 얼마일까?

이 문제를 보고 앞에서부터 차례로 더해 답을 냈다면 이는 ‘기계적 연산’인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할 것이다.

이제 문제를 주어진 그대로 보지 말고 10과 보수의 개념을 활용해 조금 바꿔보자.

‘65 + 35 + 97 + 3 + 20 = 100 + 100 + 20’

어떤가? 계산이 더 쉬워지고 실수할 확률도 줄어든 것이 느껴지는가?

우리는 ‘다섯 손가락을 가진 손 두 개’ 때문에 5와 10에 익숙하다. 그래서 ‘십진수’를 사용하고 ‘십보수’의 개념도 배운다. 여기에 ‘더하기는 위치 무시’라는 ‘깨봉식 수학 원리’가 더해지면 ‘기계적 연산’을 벗어나 ‘스마트한 연산’이 펼쳐지는 것이다.

핵심은 ‘누가 빨리 정확한 답을 맞히는가’가 아니다. 처음 보는 문제도 ‘내가 아는 수학의 특성과 원리를 활용해 쉽고 아는 것으로 바꾸는 힘’이 핵심이다. 공식과 요령을 암기해 아무리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푼다 해도 이러한 힘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사고가 좁아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어질 뿐이다.

이제는 ‘기계적 연산’대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하는 연산 즉, ‘스마트 연산’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지금, 사람이 ‘기계적 연산’을 ‘기계’보다 잘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미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겨루는 바둑과 체스에서 ‘기계’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나?

코로나로 겨울방학이 더욱 길어졌다.

수학 문제집을 잔뜩 쌓아 놓은 채 몇 문제를 풀고 몇 개를 맞았는지 씨름하고 있다면 당장 멈추자. 한 문제를 풀더라도 ‘기계’적으로 답을 빨리 내는 것이 아닌, 문제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 쉽고 아는 것으로 바꿔보는 ‘스마트 연산’을 시도할 때마다 칭찬해 준다면, 이번 겨울방학은 내 아이의 수학이 바뀔 수 있는 최고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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