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의 필요성이 커진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8863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길거리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국의 동물보호센터 284곳을 통해 유기동물 13만 5791마리가 구조·보호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전북에서도 7880마리가 길거리에서 집을 잃은 채 발견됐고 불과 1년 후인 2020년에는 유기동물수가 8863마리로 1000마리 가량 늘었다.
하지만 구조된 동물 중 본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12.1%에 그쳤다. 새로운 집에 분양(26.4%)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상당수의 동물이 자연사(24.8%)와 안락사(21.8%) 등으로 생명을 잃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얼룩진 2020년 한 해 서민들의 가계 사정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돌보며 느낄 수 있는 생활속 여유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5월 전북형 반려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연구자료를 통해 “전북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연관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동물보호 및 복지 향상, 반려동물 여가·복지 생태계 조성,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등 단계별 전략과 세부 추진과제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기동물을 구조해 보호하는 동물보호센터는 민간위탁과 지자체 직영, 시설위탁 등으로 구분돼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전북지역에서 동물보호센터 27곳이 운영 중이며 이는 경기(19.4%)와 서울(10.2%)을 제외하고 광역자치단체 중 지역별 개소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보호와 반려동물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주의 한 동물병원 원장은 “유기동물 위탁보호를 하다보니 다치거나 병든 길고양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생명들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분들은 동물등록번호를 발급받아 유실·유기동물 발생을 줄이는 데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