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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동지와 적
정치인의 동지와 적
  • 강인석
  • 승인 2021.01.18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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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논설위원
삽화=권휘원 화백
삽화=권휘원 화백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있다. 정치적 지향과 가치, 정당의 합당과 통합 등에 따라 어제까지 적이었던 사람이 내일은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되는 것이 정치다. 특히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적과 동지가 뒤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북 정치인들 간의 관계 변화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대표적 정치인들이 김윤덕·이원택 국회의원과 김승수 전주시장이다. 특히 김윤덕 의원과 이원택 의원의 관계는 복잡미묘하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중후반 전북대 학생운동권을 함께 이끌었다. 김완주 전 도지사가 전주시장 8년을 마친 뒤 2006년 도지사 선거에 나설때 김윤덕 의원은 도의원, 이원택 의원은 전주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된다. 이때까지는 김윤덕·이원택·김승수 모두 김완주 지사 사람으로 분류되던 시절이다.

그러나 2008년 이원택 시의원이 중도 사퇴하고 송하진 전주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관계변화가 시작된다. 당시 송하진 시장이 김완주 지사의 전주시장 재임시절 역점사업이었던 경전철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갈등이 깊어졌고 송 시장은 김 지사 사람이었던 이 의원을 중재자로 영입했다. 이 의원은 이후 전주시장과 도지사 연임에 성공한 송하진 도지사 곁에서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를 거쳐 국회의원에 까지 당선되면서 송 지사의 복심이 됐다.

이런 가운데 김윤덕 의원이 도지사 선거 출마의지를 굳히면서 이원택 의원과의 정치적 관계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20년 가까이 같은 편에서 정치를 함께 해온 김윤덕 의원과 김승수 시장의 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김 의원이 김 시장을 전주시장보다는 정치적 후배로 대우하면서 이미 서로간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생긴데다 도지사 선거를 놓고 경쟁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재적 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성주 의원과 도내 정치인들과의 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해 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선과정에서 송 지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원택 의원이 김 의원과 맞대결하면서 김 의원과 이 의원은 물론 송 지사와의 관계도 복잡해졌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경선과정은 도내 정치인 이합집산의 장이다. 김윤덕 의원이 일찌감치 이재명 경기지사 편에 섰고, 신영대·이원택 의원은 이낙연 대표, 김성주·안호영·김수흥 의원은 정세균 총리 지지파로 분류된다. 한병도·윤준병 의원은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의원으로 분류되고, 자치단체장인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시장은 정치적 상황을 관망중이다.

도내 정치권은 이미 차기 대선 경선에 대비한 당원 모집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민주당 경선과 내년 3월 대선 결과는 대선 3개월 뒤에 치러질 도지사 선거 후보군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선 경선을 내세운 지방선거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의 시간이 과거 선거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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