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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상의 회장 선거 상공인들 자성해야
진흙탕 상의 회장 선거 상공인들 자성해야
  • 전북일보
  • 승인 2021.01.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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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선거 이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3명의 득표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동원 선거가 진행되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 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실상 명예직 성격이 강한데도 회장 선거가 마치 정치판 선거처럼 진행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전주상의의 지난해 말 기준 회원은 1550개사로 1년 전 368개사에 비해 1182개사가 늘었다고 한다. 1년 사이에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뜩이나 힘들었던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처럼 회원들이 폭증한 것은 후보들의 동원 선거 때문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회원들이 회장 선거에서 표를 행사할 의원 90명을 먼저 뽑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 전주상의 회장 선거는 납부하는 회비 규모에 따라 회원들이 행사하는 표의 가치가 1표에서 10표까지 차이가 나 선거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의 재정에 회원들이 내는 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하지만 자칫 돈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상의 회장 선거에 다른 경제단체의 현직 회장이 후보로 출마한 것도 부적절하다. 4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시점에서 전주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경제단체 회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 임기동안 맡은 직을 성실히 수행해 훌륭한 성과를 거둔 뒤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봉사의 길을 찾는 것이 지역 경제단체 수장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다.

전주상의 회장은 도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 대표로서 그 역할과 책임이 무겁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지역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여서 그 책무가 더욱 크다. 전주상의는 과거에 이미 회장 선거에서 낙마한 후보와 일부 지지자들이 회원 자격을 스스로 던지고 탈퇴하는 등 분열 양상을 빚은 전례가 있다. 전주상의 회장 선거가 상공인은 물론 도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선거가 돼서는 안된다. 회장 선거가 정치판 선거가 되지 않도록 상공인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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