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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정이 장수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형정이 장수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 이재진
  • 승인 2021.01.2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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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정이 장수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형정이 장수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봉사는 남을 위한 희생이 아닙니다. 봉사의 씨앗들이 감사의 기억으로 싹을 틔울 때 저에게 주어지는 행복이 더 큽니다. 저를 위한 일에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제58회 소방의 날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은 형정이(55) 장수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의 수상소감이다.

형정이 회장은 장수군 계남면 여성의용소방대가 최초로 결성된 2015년 10월 21일 창단 대원으로 입대해 현재까지 투철한 사명감과 의용봉공(義勇奉公) 정신으로 화재·구조·구급 및 대민봉사 활동과 군민의 복리증진에 앞장섰다.

그녀는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그중 지난해 1월 12일 오후 2시경 번암면 대성방마을에 귀농한 박병진(50) 씨의 주택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완전히 소실되는 사건은 의용소방대 활동 중 가슴 아픈 기억으로 회고했다.

이날 화마의 현장에서 형 회장은 “제발 집주인은 무사하길, 인명피해만은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했다”며 “다행히 뒤늦게 귀가하는 집주인을 확인하고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초기 온 국민이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에 빠질 때 전 군민에게 배포할 3만여 장의 수제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

형 회장은 “군민에게 빨리 나눠주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회원들과 한 달여 동안 밤낮으로 직접 원단을 재단하고 박음질해 만든 마스크를 개별 포장까지 마쳐 고단함도 잊고 전념했다”고 말했다.

장수소방서 관계자는 “형정이 회장이 지난 5년여간 △화재 출동 및 실종자 수색 등 지원 활동 80회, △코로나19 확산방지 약국과 마스크 공장 생산지원, △전 군민 수제마스크 제작 배부, △취약시설 방역 등 62회, △화재 예방 순찰 및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 설치 160여회 참여해 의용소방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거노인과 취약·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장수군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제빵봉사, 김치, 연탄 나눔 등 90여 회의 대민봉사 활동을 펼쳐 지난해 말 장수군자원봉사 시상식에서 봉사왕 타이틀도 얻었다.

이런 형정이 회장에게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조력자가 있다.

형 대장은 “여성이 밖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남편인 최낙송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면서 “늘 저를 북돋아 주고 응원해 준 남편이 있기에 맘 놓고 밖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며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형정이 연합회장을 보면 행주치마가 연상된다.

행주치마를 입은 옛 어머니들이 그곳에 돌을 담아 나르며 작은 체구에 강인한 정신력으로 국난을 막아내듯 재난 현장과 봉사 현장 곳곳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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