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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흥업주들 “생계 막막… 우리도 영업하게 해달라”
전북 유흥업주들 “생계 막막… 우리도 영업하게 해달라”
  • 최정규
  • 승인 2021.01.2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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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집회, 방역수칙 준수 조건 허용 촉구
31일 집합금지 명령 연장 땐, 영업 강행 예고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들이 2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단란주점 굶겨 죽이는 집합금지 중단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들이 2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단란주점 굶겨 죽이는 집합금지 중단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0일 저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유흥업소가 밀집한 이곳에서는 반짝이던 네온사인을 수개월째 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집합금지 명령과 함께 유흥·단란주점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면서 영업을 중단해서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자 전북의 유흥·단란주점 업주들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들고 일어섰다. 업주들은 오는 31일 집합금지를 이어갈 경우 생계를 위해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는 2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개월간 영업을 하지 못한 유흥업소는 이번 집합금지 명령 연장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전북도에 촉구했다.

이들은 “일부 업소들이 벌금과 폐쇄를 각오하고 영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중앙회 차원에서 만류해왔다”며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적 형평성과 합리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정책에 따를 의향이 있다”면서도 “생계가 막혀 절규하는 업주들의 소리를 ‘준법정신’으로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아느냐”고 하소연했다.

유흥주점 업주 김 모 씨는 “통장 잔고가 바닥난 지 오래고, 카드 돌려막기도 불가능한 지경인데다 임대료가 싼 곳으로 이사를 하려 해도 월세 보증금도 다 바닥났다”며 “폐업을 결심해도 밀린 임대료 해결이 안 되면 이조차 불가능하다”고 한탄했다.

유현수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장은 “영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 매달 월세 등 다양한 세금은 평균 500만 원에서 600만 원을 지급했다”면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할거면 이러한 세금도 내지말라고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이들은 전북도에 조속한 시일 내에 집합금지를 중단할 것과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고, 강제휴업에 상응한 손실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흥업주들은 간판 불을 켜고 손님은 받지않는 이른바 ‘점등 시위’를 이달 말까지 지속하고, 오는 31일 집합금지 연장을 다시 발표할 경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단체 간부들과 전북도 실무자 간의 면담이 진행됐다.

한편, 전북도는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업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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