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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탑방] ㈜정석케미칼, 위기 속 피어난 노사 신뢰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 거듭
[기업탑방] ㈜정석케미칼, 위기 속 피어난 노사 신뢰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 거듭
  • 이종호
  • 승인 2021.01.2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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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대표이사(좌)와 송형택 노조위원장
김용현 대표이사(좌)와 송형택 노조위원장

완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정석케미칼은 도료 및 페인트 제조 선도기업으로  도로를 구분하는 하얗고 노란페인트나 옥상에 칠하는 방수페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페인트부터 원전, 방산, 공업에 쓰이는 특수 도료까지 생산한다. 총 직원 200명, 연 매출액 800억 원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정석케미칼의 경영방침은 ‘가치’, ‘책임’, ‘복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고부가가치고?품질의 상품 생산과 고품격의 복지를 추구한다. 여기서 정석케미칼 경영방침의 핵심은 ‘사람’이다.

정석케미칼은 최상의 상품은 물론이고 구성원의 가치를 높이고, 구성원의 역량 개발을 책임지며, 구성원의 업무환경을 넘어 지역사회 공헌에도 애쓰고 있다. 창의와 도전, 신뢰와 존중, 환경과 안전을 모토로 한 정석케미칼은 고객으로 사랑받겠다는 회사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위기 속 피어난 노사 신뢰

지금의 정석케미칼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2014년 정석케미칼은 법정관리라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는다. 노동조합은 그 해 5월 결성됐다.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이어온 한국사회의 통념으로 봤을 때 위기의 순간에 탄생한 노동조합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정석케미칼노동조합은 달랐다. ‘믿었던 회사에 발등 찍힌’ 사례가 무수히 많은 한국사회에서 모범적인 사용자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15년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한 이후 삭감한 기본급을 직원들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경영실적이 차차 회복되면서 2016년에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2017년 2월에도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2018년 3월 임금협약에서는 모든 직원의 기본급을 10% 올렸다. 회사도 노동조합의 노고와 헌신을 잊지 않은 것이다.

정석케미칼 노사는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 노동조합이 회사를 믿었고, 회사도 노동조합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기를 극복하며 상생의 노사 관계가 다져졌다.

상생의 노사관계는 한국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석케미칼만의 경쟁력이 됐다.

△신뢰의 비결은 소통

정석케미칼 노사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장밋빛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지난한 소통의 과정이 있었다. 정석케미칼에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한 해 사업계획을 브리핑한다. 또한 한분기를 마칠 때마다 경영정보를 전 사원에게 공유하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대표이사가 나서서 발표한다. “열려있는 사장실”을 지향하는 김용현 대표이사가 직원에게 보여주는 ‘진심’의 한 갈래다.

이러한 김용현 대표이사의 마음이 거짓이 아닌 이유는 노동자를 일터혁신의 주체로 삼기 때문이다.

정석케미칼의 ‘표준관리프로세스’는 프로세스 분류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위업무의 누락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장에서 전문성이 가장 뛰어난 노동자를 팀장으로 선정해 품질과 관련해 총 11개 팀의 표준관리조직을 조직했다. 총무팀은 11개 팀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총괄하고, 품질경영본부에서는 11개 팀의 표준을 검토하고 관리한다.

표준관리프로세스에서 표준관리조직은 표준에 따라 흐름을 체크함으로써 업무 누락을 방지함은 물론 현장에서 개선사항을 바로바로 발견시?정할 수 있게 됐다. 현장 노동자의 숙련을 최대한 살리는 프로세스인 것이다.

이러한 표준관리프로세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석케미칼은 교육훈련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는 지표로만 봐도 한 눈에 드러난다. 2019년 정석케미칼 직원의 1인당 평균 교육훈련 시간은 36.53시간이다. 또한 1인당 연1.8회 사외교육을 받고, 연13회 사내교육을 받는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정석케미칼

일터는 단순히 일하고 월급을 벌어가는 공간이 아니다. 한 노동자의 삶이 담긴 공간이다. 정석케미칼은 잘 이해하고 있다. 이는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회사의 노력으로 표현된다.

정석케미칼에는 차별이 없다. 승진에 있어서 성차별이 없다. 회사에 다니는 여성 노동자의 평균 근속은 11.6년으로 전 사원 평균 근속 10년보다 높다. 또한 여성 노동자 총 24명 중 10명이 과장 이상의 직급이며, 2명이 임원급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출산·육아·휴가휴직 등 각종 모성보호제도를 ‘유리천장’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정석케미칼은 현재 만60세 정년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퇴직 노동자에게 대리점 창업을 지원하여 퇴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사의 인연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정석케미칼이 아낌없이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건 ‘노동자를 위하는 만큼 회사의 경쟁력으로 돌아온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즉 ‘상생’에 대한 믿음이 노사 모두 공고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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