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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전세버스 업계 ‘고사 위기’
코로나19에 전세버스 업계 ‘고사 위기’
  • 최정규
  • 승인 2021.01.27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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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북 113곳 중 63곳 휴업, 번호판 반납도 744대
재난지원금 받지 못한 지입차량 차주들 “생계 막막”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전세버스 63곳의 업체가 휴업하고 세금이라도 줄여보려고 744대의 전세버스가 번호판을 반납해 27일 완주의 한 차고지에 차량 번호판 떼어져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전세버스 63곳의 업체가 휴업하고 세금이라도 줄여보려고 744대의 전세버스가 번호판을 반납해 27일 완주의 한 차고지에 차량 번호판 떼어져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제대로 일을 못했습니다. 세금이라도 아끼려고 번호판까지 반납했는데 더는 못 버틸 지경입니다.”

전주의 한 전세버스 기사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북을 덮치면서 전세버스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전세버스 업계는 예고 없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 상태다. 코로나19로 전세버스의 ‘밥줄’로 여겨지던 각종 꽃·단풍 놀이 행사, 단체 등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전세버스의 일거리는 하나둘 사라졌다. 전북도는 지난해 1차례 운수종사자들에게 5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대다수 전세버스 운전자들은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전세버스는 지입차량이기 때문이다.

지입차량은 개인이 차량을 구입한 후 회사에 소속돼 일정한 영업을 한다. 이때 지입차량들은 회사 소유로 명시되는데 지자체는 전세버스업계 지입차량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주에서 전세버스를 운영 중인 A씨는 “지입차량도 회사에 지입료를 다 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수개월째 수입원이 전혀 없고, 전북도 지원금은 회사가 다 가져가 더는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세금이라도 아껴보려 번호판은 지자체에 반납한 상태”라며 “다른 일을 찾아보고자 버스를 팔아보려 했지만 가격은 폭락했고, 내논다 하더라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세버스 업체 113곳 중 63곳이 휴업 신청을 했다. 전세버스 차량 2000여대 중 번호판을 반납한 차량도 744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업체 16곳(차량 162대)이 휴업신청을 했고, 완주 14곳(139대), 군산 8곳(89대), 익산 6곳(156대), 김제·부안 각각 5대(53대, 54대) 순이었다.

지입차량 차주들은 “고사위기에 빠진 차주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입차량에 지원은 사실상 불법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입차량 차주들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지원책은 불가능하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면 불법을 용인하는 셈”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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