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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 전환, 미래 경쟁력이자 생존”
[뉴스와 인물] 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 전환, 미래 경쟁력이자 생존”
  • 김준호
  • 승인 2021.02.07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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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틀 벗어나지 못하면 금융상품 단순 공급자로 쇠퇴”
“가장 중점을 둔 가치… 고객중심”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물적·인적 금융 인프라 환경구축 중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한창이다.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전통적인 대면 영업구조에서 벗어나는 디지털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방식의 해체 수준에 가까운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은행간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도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그 경쟁의 전선에 전북출신이 있다.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한은행의 진옥동 행장(60·사진·임실).

진 행장은 지난 2019년 은행장에 첫 취임한 이후부터 “미래 경쟁력이자, 은행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 2기 임기를 맞은 그는 “지금도 늦었다.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2년 말까지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 먼저,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임기 2기를 맞는 올해의 목표는.

“취임 이후 강조했던 ‘고객 First’를 기반으로 금융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농구에 한쪽 다리는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쪽 다리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피보팅’이라는 동작이 있습니다. 이를 은행에 적용해 금융의 본원적 경쟁력을 축으로 삼고 다른 한쪽으로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로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는 ‘거침없는 피보팅’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올 한 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실행함과 동시에 어떤 위기에도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데이터와 AI 역량 개발과 함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역량 육성 계획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 은행 내에서는 ‘일본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주재원 시절에 거둔 성과 때문이기도 한데,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국내 은행들이 일본 현지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상황에서 2007년 일본정부의 외국계 은행 대상 은행업 라이선스 교부 소식을 듣고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서 현지 법인 라이선스를 받아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SBJ은행(신한은행의 일본 현지 법인)이 유일할 정도로 일본 현지 법인 설립 및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인 설립 이후 직원 모두의 노력을 통해 리테일 특화 상품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고 기업·IB 시장에 과감히 진출해 사업영업을 크게 넓힐 수 있었습니다.”

 

- 지난 2019년 은행장 취임 때부터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 왔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는 고객의 니즈가 수시로 변하는 ‘속도의 경제’시대 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체력이 ‘디지털’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곧 미래 경쟁력이자, 향후 은행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취임 이후, 크게 두 가지 방향성 아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집중 추진해왔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업 변화의 기준을 ‘고객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미래를 위한 것인가?’로 세우고, 디지털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 2019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돈키호테’를 자처하며 ‘디지털 인력들의 유목민화’를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돈키호테’라는 화두를 제시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금융 산업은 전통적 은행 간의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기술과의 경쟁으로 변화했습니다.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전혀 다른 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우리만의 사고를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들이 구현돼야 하고, 이것이 고객의 관점에서 실현돼야 하기 때문에 ‘돈키호테, 유목민’이라는 화두를 제시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는 계속 유지되는지.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때문에 유지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통적 금융 산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금융상품의 단순 공급자로 쇠퇴할 것이라 보여지기 때문에 디지털·IT 인력을 중심으로 한 금융의 재편을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생각은 유지·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계기가 있었습니까.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은 지점이 10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점 숫자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2009년 설립 당시부터 ‘예금뿐만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업무를 최대한 비대면 업무로의 전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현재 예금의 90%정도가 비대면으로 일본 전국에서 예치될 정도로 비대면화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장소와 시간, 인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낸 결과이며, 향후 은행이 디지털화로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했습니다.”

 

-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어느정도 입니까.

“뱅킹 IT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초기에는 기존의 은행원들을 IT 분야에 배치했는데, 은행 업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짜니까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IT분야의 인력을 뽑아서 은행원으로 써야 합니다. IT인력들이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경험하면서 개선점을 찾고 이를 직접 개선한다면 더 빠르고 적합한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동안 추진해 왔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2030년 은행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ull Digital Banking 및 생활금융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My자산을 통한 재무관리까지 하나하나 미래 금융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SOL Biz’ 등 특정 고객군(SOHO 등)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적용 범주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장소·방식을 통해 은행을 거래할 수 있도록 영업 환경을 새로이 구축했습니다. 금융 접근성 확대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추진을 위해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미래형 영업점인 ‘디지택트 브렌치’를 오픈했으며, 직원이 업무용 테블렛 PC ‘STAB’으로 지점 외 장소에서도 은행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면 영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어 디지털 고객에 대한 종합상담, 전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조직인 ‘디지털 영업부’를 출범했습니다. ‘디지털 영업부’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는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Human Touch를 제공하는 디지털 점포로, 인터넷 전문은행 방식의 영업 추진은 물론 전통은행이 가진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래 금융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현재 준비 중이거나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는 무엇인지.

“향후 경쟁구도가 ‘금융-금융’간 경쟁에서 ‘플랫폼(빅테크)-플랫폼’간 경쟁으로 격화될 것을 고려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 중입니다.

먼저, 미래 잠재 고객인 1020 세대의 조기 선점을 위한 브랜딩으로 신한SOL 내 20대 전용 브랜드 ‘Hey Young’을 통해 특화 서비스 및 이벤트를 제공 중이며, 현재 21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쿠폰 마켓’은 매일 1만 명의 고객이 유입되는 등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향후 10대를 위한 특화 브랜드 SOL mini를 출시하는 등 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업 경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데이터 기반 플랫폼, O2O 전략 플랫폼 등), 신기술 기반의 혁신 서비스 발굴, 세종 스마트시티 컨소시엄 참여, 디지털 합작법인 설립 등 중장기 전략 사업도 지속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전 방위적 디지털 전환 노력을 통해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은행의 성공적인 표준 모델을 완성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가치는 무엇입니까.

“고객중심입니다. 신한은행이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조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신한의 성장을 함께하며 이 진리가 옳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고, 이러한 가치가 향후 신한의 더 나은 성장과 도약을 이끌 것이라 확신합니다.”

 

- 더불어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협력사업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글로벌사업은 국내의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신한은행의 주요 사업입니다 기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의 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활용한 비대면 신규와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개발도 확대해 나가며 지난해 대비 15% 자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저금리 확대 기조에 따라 비이자비지니스에 대한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선진금융시장에서 채권 운영에 대한 노하우 확대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연결해 도전적인 노력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 금융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전해 줄 말은

“금융산업은 개인 고객의 자산관리와 기업의 경영활동을 돕는 금융지원, 외환, 자금 등 전통적인 산업 기반 위에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이 더해져 산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금융산업이 직면한 변화를 선도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이 하지 않았던 경험을 했던 사람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한 것이고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경험의 개체수를 가지고 있는가가 그 사람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역량을 쌓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은행에서는 고객 행동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수행하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영업 현장에 활용하는 등 영업 및 업무방식의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미래 역량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 전북에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인의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입니까.

“우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지방금융도시 조성을 통한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은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닌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한 직접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도가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3금융중심지로서의 지정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물적·인적 금융 인프라 환경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례개정 및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한 민간투자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책을 강화하고, 금융전문인력 확보와 핀테크 업체 등 첨단 금융기술 스타트업의 육성노력 등 금융산업분야의 생태계 조성을 통해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제3금융 중심지 지정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금융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전북 출장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국민연금공단인데, 이들로부터 ‘서울에서 한 번 가려면 힘들다’라는 말이 들립니다. 교통의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최소한 KTX 익산역에서 국민연금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다는 것이죠.

‘그 것(교통의 편리성)도 갖추지 않으면서 금융중심지를 하려느냐’는 말도 나오는데, 허브라는 것은 출장자들이 가기 쉽도록 접근성이 좋아야 됩니다. 불평이 나오면 곤란합니다.

중앙에서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멀고 불편함’에 대한 것이지, 지역색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졸 은행원 출발해 은행장에 올라'

1961년 전북 임실 삼계면 출생. 고졸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서울 덕수상고 졸업 후 1980년 기업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했다가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2018년 행장에 선임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연임됐다.

전략적 판단과 경영능력이 탁월하는 등 실력으로 행장에 올랐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에 발령난 이후 18년간 일본 법인에서 근무했다. 그 시기, 신한은행 일본 법인 SBJ은행 출범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SBJ은행 법인장 때는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017년 귀국 후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을 맡다가 2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랐다. 이어 2018년 12월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로 행장에 선임되는 등 고속 승진했다.

행장 취임 후 디지털 전환과 내부 혁신에 주력해 온 결과, 지난해 신한은행 브랜드가치 상승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CEO 대상’을 받았다.

온화하면서 소탈한 성격이다.

고향은 8살 때 떠났으며, 남원과 진안에는 친인척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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