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1-03-05 22:35 (금)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국립민속국악원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국립민속국악원
  • 기고
  • 승인 2021.02.18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민속국악원 전경.
국립민속국악원 전경.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 국악의 총본산이다. 그 기원은 신라시대 음성서, 고려시대에는 대악서, 관현방, 조선시대에는 아악서, 전악서, 장악원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근대 일제강점기에는 이왕직아악부로 축소되어 운영되었다가 1951년 한국전쟁 중 부산 용두산 공원에 국립국악원을 개원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 남원시 노암동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최초의 국립국악원 분원으로 수준 높은 문화향수권의 고른 지역 안배와 호남 지역의 전통예술을 심도 있게 연구, 보존, 진흥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국가의 중요한 의례, 연주, 왕실 음악 전승, 교육 등 국립국악원은 왕실의 기본적인 음악을 실연하는 국립예술기관이다. 왕실의 음악과 더불어 우리 민간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온 판소리, 농악, 민요 등 전통 생활 음악도 국립국악원에서 독자적으로 발굴, 공연, 연구 논의가 있었고 그 결과로 1979년 국립국악원 소속으로 민속악단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다양한 민속악의 심도 있는 진흥 방안이 도출되었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창단된 13년 후인 1992년 독자적인 국립민속국악원 설립이란 결과를 얻게 된다.

다양한 민속악의 보존과 재현이라는 범주를 안고 건립된 국립민속국악원은 판소리라는 특화된 콘텐츠를 지역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전라북도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조선 후기 영조 때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활동한 명창들의 삶과 예술세계 등을 정리하여 소개한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의 기록을 보면 총 90명의 명창 중에서 전라북도 출신의 명창이 모두 40명(40%)에 이른다는 것을 볼 때 전라북도를 판소리의 고장이라 부르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이렇듯 풍부한 전통 판소리의 인적 자원을 보유한 전라북도는 타 시, 도에 비교하여 많은 보유자를 인정하였으며 많은 제자를 양성하기에 이른다. 남도의 동편제, 서편제, 동초제, 강산제, 미산제 등 특별한 더늠이 유파별로 고루 간직되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일반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러한 지역의 다양한 판소리 스펙트럼을 통해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우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창의 융합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폭넓은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남원 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축제와 협업하며 수준 높은 민속악의 향유와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국립민속국악원은 더욱 특화된 전라북도의 민속 무형 문화자산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올해 2월 국립민속국악원은 다른 지역 분원들과 비교해 많은 정단원(판소리, 사물, 무용)의 인력 예산을 확보하여 공개 모집한다. 그것은 지역문화의 선도적 발전을 위한 국립민속국악원 노력의 대가이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전통 예술계의 큰 위기 극복과 회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렇듯,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문화 역량은 지대(至大)하며 애정도 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