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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끄는 군산 말랭이 마을 조성사업… 시민 ‘눈총’
질질 끄는 군산 말랭이 마을 조성사업… 시민 ‘눈총’
  • 이환규
  • 승인 2021.02.22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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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시작 된 이후 지금도 공사 단계
사업 방향 여러 번 변경… 3~4개월 더 소요될 듯
군산 말랭이 마을
군산 말랭이 마을

“신흥동 말랭이 마을은 도대체 언제 문을 여는 겁니까.”

군산시가 추진 중인 ‘말랭이 마을 조성 사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015년 이 사업이 시작됐지만, 완공 날짜가 계속 미뤄지면서 5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랭이 마을은 군산시가 고지대 불량주거지의 정비 일환으로 매입한 신흥동 일대 주거시설물(28동)을 철거하는 대신 이를 활용해 체험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전북도 1시군 1대표 관광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으며, 예산은 총 72억 원(국비 32억원·도비 25억원·시비 15억 원)이 투입됐다.

계획대로라면 2년 전에 사업이 마무리돼 지역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완공 및 개방 날짜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말랭이 마을 조성사업과 관련된 건축공사는 모두 완료됐으나 체험 및 전시시설에 대한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조경·경관 공사를 비롯해 내부 장비에 대한 보강 역시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말랭이 마을 내 레지던시 운영을 위해 창작(예술)인을 모집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결국 말랭이 마을을 개방하기까지는 적어도 3~4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사업이 터덕거리는 이유는 출발부터 사업 성격 및 방향성을 상실한 탓이다.

사업 당시 시는 이 일대 주변이 일본식 건물 위주로 발달한 만큼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선인촌’으로 조성하려고 했다가 명칭과 성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근대 (소설)마을’로 변경했다.

그러나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근대마을이라는 사업 테마와 세부적인 시설들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또 다시 재검토에 들어가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좁고 비탈진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의 특징을 살려 달동네 추억의 공간인 ‘말랭이 마을’로 테마를 바꾸고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졸속 계획과 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허비됐고, 여기에 전시·체험시설 설계 및 제작설치를 맡은 업체가 공사를 제때 하지 못한 점도 이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이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사업 시작 전부터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지역 특성을 담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현재는 사업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다보니 제 날짜에 완공을 할 수 없었다”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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