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1-03-02 20:20 (화)
[주목! 이 선수] 알파인스키 중등부 여자 랭킹 1위 최태희
[주목! 이 선수] 알파인스키 중등부 여자 랭킹 1위 최태희
  • 김효종
  • 승인 2021.02.23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알파인스키 여제 꿈꾼다
대회전 경기에서 기문을 통과하는 최태희 선수.
대회전 경기에서 기문을 통과하는 최태희 선수.

 

코로나19가 마비시킨 건 일상뿐이 아니다. 실내외 종목 가릴 것 없이 스포츠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집합금지 조치로 훈련은 어려워졌고 선수들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들조차 잇따라 취소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선수들이 어디에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의 난관을 헤쳐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터. ‘알파인스키’라는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에서 세계적인 여제를 꿈꾸며 차가운 설원 위에 뜨거운 땀을 쏟아내고 있는 최태희(16, 무주 구천초·설천중 졸업, 설천고 입학예정) 선수를 만나봤다.

 

떡잎부터 달랐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최태희 선수는 오빠 따라 스키선수가 된 경우다. 훈련하는 오빠를 따라다니며 스키를 배우던 어린 소녀의 남다른 기질을 처음으로 알아본 것은 현재 전북스키협회 백승주 감독(그 당시 코치)이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 선수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고 그는 이듬해 바로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남다른 운동신경과 순발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고학년 언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스키명문 찾아 무주로 유학

이를 계기로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던 최태희 선수는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5학년 때 스키명문 무주 구천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구천초는 알파인스키 육성 학교로 무주군과 전라북도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선수로서 학업과 스키를 병행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최 선수는 일취월장 실력을 키우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알파인 스키 유망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중등부 여자 선수랭킹 1위로

동계훈련중인 최태희(좌) 김서연(우) 설천중 알파인스키부 선수.
동계훈련중인 최태희(좌) 김서연(우) 설천중 알파인스키부 선수.

2018년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초등부 경기에서는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1개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설천중학교 진학 후에도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중부 경기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코로나19로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취소된 올해는 대한스키협회장배 알파인스키 여중부에서 ‘대회전’과 ‘회전’, ‘복합’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유럽의 벽을 넘기 위해

스위스 하계전지훈련지에서 최태희 선수
스위스 하계전지훈련지에서 최태희 선수

청소년(중등부) 국가대표 타이틀까지 거머쥔 최태희 선수는 이제 세계적인 알파인 스키 여제를 꿈꾼다. 알파인 스키는 산세가 험준한 유럽의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발전한 종목이다 보니 경기장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유럽 선수들이 강세다. 우리나라로선 커다란 장벽을 실감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최 선수는 그 장벽을 뛰어 넘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학업과 체력,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알파인 꿈나무들이 대회 전 시합코스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무주에도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머니가 최고의 조력자

세계적인 유학자 맹자 곁에 훌륭한 어머님이 있었듯, 최태희 선수 곁에도 자식을 위해 늘 헌신하는 어머니가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곁을 지키며 ‘딸 최태희의 안전’과 ‘선수 최태희의 기록경신’을 조력하고 있다. 아들과 딸을 모두 스키선수로 키워낸 고수(?)답게 어머니 이루리 씨(48)는 ‘최고의 실력은 최상의 컨디션에서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최 선수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라북도스키협회·무주군·무주덕유산리조트는 든든한 지원군

대회출전 중 최태희 선수
대회출전 중 최태희 선수

최태희 선수가 뛰는 알파인 스키를 비롯해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등은 전라북도 동계체육의 효자종목으로 꼽힌다. 이중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종목은 전라북도스키협회(회장 김국진)에서 관리·육성하고 있으며 모두 무주군 출신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이들을 위한 무주군과 ㈜부영의 지원은 더없이 든든하기만 하다. 무주군은 전북 동계체육의 메카로서의 명성을 지켜가기 위해 힘을 아끼지 않는다. ‘꿈나무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장비 일체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주덕유산리조트의 모회사 ㈜부영에서도 리프트 시즌 이용권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인터뷰

최태희 선수
최태희 선수

△ 최태희 선수 “국내 최고 선수 돼서 알파인스키 발전 이끌 것”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동계 훈련은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협회장배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은 것이 엄청난 위로와 용기가 됐어요. 운동을 하면 할수록 ‘나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엔 특히나 더 그랬던 것 같거든요. 다행히 잘 이겨내서 기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좋아요. 최고의 선수가 돼서 알파인스키 발전에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도 싶고요. 무주 선수들이 기량에 비해 코스나 시설 등 훈련여건이 좀 열악해요. 서울이나, 경기, 강원권 선수들은 훈련도 시합코스에서 하거든요.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실력 격차를 줄이며 자신감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주세요!

 

백승주 감독
백승주 감독

△ 백승주 감독 “세계적인 선수 성장, 지자체 등 관계기관 힘써달라”

2012년 설원 위에서 최태희 선수를 만난 건 알파인스키의 미래를 위해서도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눈에 봐도 스키를 다루는 솜씨와 체력, 끈기 등 기량이 남달랐거든요. 이제 고등학생이 되지만 자기관리 능력도 어른 못지않아요. 세계적인 선수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메달 딸 때 받는 박수보다 정상을 바라보고 가는 선수를 위해, 또 제2, 제3의 최태희 선수 탄생을 위해 협회를 비롯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러려면 해외 전지훈련도 훈련이지만 무주에서 하는 설상훈련의 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지역에 스키장 시설을 두고 강원도로 원정 훈련을 가야하는 일이 없도록 관심 가져주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