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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전라도 가락 입힌 ‘전라오고무’ 만든다
전북도립국악원, 전라도 가락 입힌 ‘전라오고무’ 만든다
  • 문민주
  • 승인 2021.02.2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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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전라오고무’ 개발… 저작권 문제 해결·고유 레퍼토리 개발
문근성 고르예술단장·여미도 무용단장 참여, 하반기 공연 첫선 예정

전북도립국악원이 전라도 가락을 입힌 ‘전라오고무’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도립국악원은 한국 전통춤의 거목 우봉 이매방(1927∼2015) 명인의 삼고무·오고무 저작권 논란에서 벗어나고, 전북 고유 레퍼토리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고무는 북 세 개, 오고무는 북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을 말한다. 이매방 명인이 고안해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삼고무·오고무 논란은 지난 2018년 이 명인 유족이 운영하는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을 하면서 불거졌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삼고무·오고무가 순수 창작춤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봉 이매방춤보존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통춤 사유화라고 맞섰다. 당시 방탄소년단(BTS)이 삼고무를 응용해 선보인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유족과 무용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삼고무·오고무는 국립무용단에서만 200여 차례 공연된 전통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저작권 논란이 불거진 뒤 전국 국공립예술단체들은 삼고무·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거의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원시립무용단과 국립남도국악원은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공연, 연수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립국악원은 삼고무·오고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고유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라오고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80%는 완성한 상태다.

이를 위해 도립국악원은 북과 의상을 제작하고 가락, 무용 등도 전부 새롭게 구성했다. 전라오고무는 뒤에 북 3개, 좌·우에 각각 북 1개를 뒀다. 무용수 뒤편에 있는 북은 삼각형으로 배치했다. 북 크기는 키워 웅장함을 더하고, 단청은 금색 위주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가락 구성·지도는 문근성 고르예술단장, 무용 연출은 여미도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맡았다. 가락은 굿, 모듬북, 농악 가락 등 순수한 전라도 가락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만든 전라오고무는 10분 분량의 작품이다.

여 단장은 “전라도 가락으로 만든 전라오고무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에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전라오고무는 올해 하반기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무용단 전원(27명)이 함께하는 대형 작품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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