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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대웅전 화재를 보는 소회
내장사 대웅전 화재를 보는 소회
  • 기고
  • 승인 2021.03.07 19: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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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태환 완주소방서장
제태환 완주소방서장
제태환 완주소방서장

우리나라에서 매일 수많은 종류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잊지못할 화재는 2008년 2월 10일 발생한 서울 숭례문 화재 방화사건일 것이다. 화재 5시간만에 석축을 제외한 건물이 모두 붕괴되어 앙상한 탄화 흔적만 남은 곳을 방송등을 통해 바라보면서 국민들 가슴또한 숯처럼 타들어간 적이있다.

사찰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나라의 운명과 함께 한다. 불교가 왕성했던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통사찰은 종교적 의미를 떠나 문화재로서 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들의 역사의식을 깨우쳐 주곤한다.

전라북도에도 약 100여개가 넘는 전통 사찰이 있는데 그간 크고 작은 화재를 겪었다, 대표적으로 1986년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이 화재로 소실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일 내장사 대웅전 화재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필자는 10년전 2012년 10월 31일 내장사 대웅전 화재당시 정읍소방서장으로 근무한 적이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내장사 화재 소식을 접하고 “왜 또 이런일이 발생하나” 하면서 주마등처럼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이번 화재 소식을 접하면서 2012년 화재때의 일이 떠올라 당시 현장을 함께 지휘했던 이들과 통화하면서 서로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내장사는 서기 636년 백제 무왕시재 창건돼 지금까지 총 4번의 화재를 겪었다. 첫 번째는 정유재란때인데 전소됐다. 두 번째, 1951년 한국전쟁중 내장사와 암자 전소 세 번째, 2012년. 10월 31 대웅전 전소 네 번째, 2021, 3월 5일 대웅전 전소 등이다.

사찰은 대부분 목조건축물로서 불에 취약한 구조여서 실화건 방화건 일단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전체로 옮겨붙는다. 이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첫째, 건축물에 대한 소방시설을 확실하게 갖춰야 한다. 초기 화재시에 대응 할 수 있는 연기, 열, 불꽃감지기 등은 필수며, 이와 연동되는 대형 살수설비는 반드시 건물 내부, 처마, 지붕 등에 설치돼야 한다. 자동으로 화재가 소화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둘째, 사찰 건물에 집기류, 부속 휘장품 등에 대해 방염처리 및 방염 제품을 사용토록 의무화해야 한다. 셋째, 소화기 및 옥외소화전 설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수총 등을 동서남북 4방향에 설치해서 누구라도 화재시에 쉽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신도들이나 찬배댁들이 사용하는 촛불 찬배대를 유리 재질로 바꿔야만 한다. 다섯째, 전통사찰은 어느 특정 집단 소유가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공동 소유라는 인식을 할 필요도 있다.

사실 전통사찰은 그 나라의 역사나 그 지역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국가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화재 또는 사찰을 국보급, 보불급, 지방문화재등으로 보호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중요 사찰이 이유가 어찌됐든 화재로 사라진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후손들에게 큰 죄를 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빠른 복구를 기대하면서 다시는 이와같은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주체 등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태환 완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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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2021-03-09 12:53:25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