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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친일인사 연구 진전될 필요
전북 친일인사 연구 진전될 필요
  • 김세희
  • 승인 2021.04.05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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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광복회, 향토연구자 등 TF팀 꾸린뒤 연구용역
지난해 12월 비공개로 친일잔재 전수조사 보고서 발간
친일인사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범주 못 벗어나
지역 유력자들 가운데 친일인사는 새로 넣지 못한 상황
사자명예훼손 문제와 친일파 관련연구 미진한 데 따른 원인

전북지역 친일파 인사에 대한 연구가 심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 자치단체와 문화기관 등이 협업해 만든 친일잔재 연구용역보고서에 수록된 인물들이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의 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도와 전북대 산학협력단, 시군 향토연구자, 지역문화원 등은 지난해 12월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1910년(한일합병)~1945년(해방)까지 활동했던 도내 14개 시군출신 친일파 명단 118명을 담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출신지를 알 수 없는 사람 36명, 전주 24명, 익산 10명, 군산 7명, 고창 6명, 남원 6명, 임실 6명, 정읍 6명, 김제 4명, 금산 3명, 무주 2명, 부안 2명, 완주 2명, 장수 2명, 진안 2명이다.

활동분야도 세분화했는데, 경찰(41명), 관료(31명), 중추원(20명), 사법(7명), 친일단체(7명), 군(5명), 경제(4명), 만주(4명), 문학(3명), 지역유력자(2명), 언론(2명), 교육학술(2명), 개신교(2명), 천도교(1명), 유림(1명), 불교(1명) 순이다. 보고서는 “인물이 한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중첩적으로 활동해서 이 분야 통계는 연인원 133명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등은 이 보고서를 만든 목적에 대해 “지역 친일파와 친일잔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 강구”로 제시하고 있다. 친일파의 규정과 범위를 설정해 기초자치단체별로도 친일청산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을 강구할 정도로 친일인사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을 중심으로 수록했을 뿐, 자체적으로 새롭게 발굴한 친일인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유력자 같은 경우 알려지지 않은 친일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어, 발굴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를 펴낼 때 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는 “친일파로 지목된 인사의 후손들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 훼손 등으로 법적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새로운 인물을 수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보고서 간행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이런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는 “일제 강점기 전횡을 저질렀던 전북 유력 인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진전되지 못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며“연구가 왕성하게 진행되서 친일인사로 검증된 인물이 많았다면 자신감 있게 보고서에 반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자치단체와 학계차원에서 연구·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전북지부장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파 4000여 명을 수록한 친일인명사전을 펴낼 때, 전국 역사학자들이 오랜 시간 매달려서 연구하고 검증했다”며 “전북에서도 이번 친일관련 인사 용역보고서로 끝낼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전북도와 각 시군, 역사학자들이 연계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친일인사들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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