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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소리에도 쌩~”… 이럴거면 방역요원 왜 뽑았나
“삐 소리에도 쌩~”… 이럴거면 방역요원 왜 뽑았나
  • 변한영
  • 승인 2021.04.0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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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유입 잦은 버스 터미널 근무태만 심각
열화상카메라 이상반응에도 별다른 제재 없어
터미널과 역, 대형쇼핑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발열검사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속에 8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발열검사기를 바라보고 있다. /오세림 기자
터미널과 역, 대형쇼핑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발열검사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속에 8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발열검사기를 바라보고 있다. /오세림 기자

“고열 반응 소리에도 아무런 제재도 없네요. 타지역 확진자가 유입되어 지역 확산세가 더 커질까 두려워요.”

8일 오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앞에 2명의 방역 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차 승객들이 지나가지만 한 명은 자고 있고, 나머지 요원은 핸드폰을 보는데 정신이 없다.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은 더 가관이다. 책을 보고 있고 심지어 고열 반응에 경고음이 울리지만 별다른 제재도 하지 않는다. 방역 요원들의 근무도 제멋대로였다.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요원 4명이 배치되는데 열화상 카메라 감시와 하차 승객 동선 안내 요원으로 각각 두 명씩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안내 요원은 한 명뿐. 나머지 한 명은 열화상 카메라 요원 자리에 앉아 쉬고 있다. 결국 발열 체크를 하지 않은 하차 승객이 다른 출구로 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일부 방역 요원들이 근무를 제대로 서고 있지 않지만 이들에 대한 전주시의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제1단계 지역방역 일자리사업’으로 방역 요원 144명을 선발했다. 이 중 34명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 배치됐다. 이들은 하루 4시간씩 3교대로 열화상 카메라 감시와 하차 승객이 발열 체크를 할 수 있도록 동선 안내가 주 업무다.

채용 당시 업무 교육을 진행한 게 전부였다.

실제 한 방역 요원은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담당자를 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하루 평균 2700여 명이 드나들어 타지역 확진자 유입 가능성이 높은데도 방역에 소홀한 것이다.

시는 이들의 채용 기간도 연장했다. 당초 오는 23일 근로 기간이 끝나지만 사업비가 남는다는 이유로 6월 25일까지 연장됐다. 시의 1단계 지역방역 일자리사업에는 시비 1억 8900만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시는 행정안전부의 ‘희망근로 지원사업’으로 생활방역 요원 233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3개월 동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내할 사안이 있을 때만 현장에 방문한다”면서 “공무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가 있어 특별한 관리 감독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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