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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전주 덕진…정책대결 실종·진흙탕 토론
[18대 총선] 전주 덕진…정책대결 실종·진흙탕 토론
  • 특별취재반
  • 승인 2008.04.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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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규칙 어기고 자기주장만 펼친 후보들, 패널들도 '한숨'
제18대 총선 국회의원 토론회(전주 덕진)가 CBS전북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가운데 김세웅 후보가(왼쪽)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정책선거를 위한 토론문화는 온데간데 없었고 비방과 언쟁만 있을 뿐이었다. 토론 규칙을 어기고 자기 주장만 펼치는 후보자들을 중재하던 사회자는 큰 한 숨을 내쉬었고 패널들은 할 말을 잊은 듯 했다. 한 패널은 과연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후보자 토론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한탄했다. 여론조사결과 상위권을 달리는 두 후보의 진흙탕 토론은 전주덕진 선거구 유권자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는 게 두 후보를 제외한 모든 토론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전북일보사와 전북CBS, 티브로드 전주방송이 함께 진행하는 제18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초청 토론회가 2일 전주덕진 선거구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4시 전북CBS 공개홀에서 전주대 윤찬영 교수의 사회로 통합민주당 김세웅 후보,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 무소속 이창승 후보 등 국회의원 후보자와 전주대 임성진 교수, 전북대 김의수 교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박종훈 고문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한나라당 최재훈 후보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이유로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는 통합민주당 김세웅 후보와 무소속 이창승 후보가 벌이는 상호비방으로 인해 한 때 파행을 겪는 등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후보 간 상호질의 시간에 불거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무주군수로 재직한 11년간 무주에 변화는 없었고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공격에 이어 "김 후보가 최근 선거구민에게 향응을 제공하다 선관위에 적발, 검찰에 고발됐다"고 공격의 불씨를 당겼다.

김 후보 역시 "11년 무주군수 한 저와 3달 동안 전주시장하다 구속된 이 후보 중 누가 나을지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있었던 지역일간지는 편파적 보도를 일삼고 이 후보의 형제, 사촌동생, 사돈이 국회의원하겠다고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후보는 서로의 과거를 앞 다퉈 들추며 "건방지다, 언어순화 좀 하세요, 막가파, 이런 토론회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 등 유권자의 눈과 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전투구를 벌여 토론회가 10여 분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정도였다.

염 후보는 "두 후보 사이에 껴서 상당히 난감하다. 이게 과연 서민들 걱정하는 정치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선배 정치인들이 이렇게 정치해 와서 민심이 이반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김 후보는 "전북에 공항을 유치하고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직통 철도, 만경강 뱃길을 열겠다"며 "일 하나만큼은 똑 부러지게 할 자신이 있는 제가 한나라당의 전북 홀대와 푸대접, 과거로 회귀하려는 독주를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임대주택 확대 공급과 아파트 분양가를 현재 수준의 70%로 낮추고 서민금융재단 설립하고 사재 10억원을 출연하는 등 서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내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염 후보는 "지방대 무상교육과 서민전용은행 1호점을 전주에 만들어 생계형 신용불량자에게 저리로 대출하고 무상교통체계를 갖추겠다"며 "이 토론회에서 서민 대표인 제가 왕따 당하는 것처럼 기존 정치에서 서민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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