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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물갈이 어떻게 되나
민주당 호남물갈이 어떻게 되나
  • 황재운
  • 승인 2000.02.15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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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공천에서 현역의원의 물갈이폭이 어떻게 결정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호남에서 현역의원 60%이상을 탈락시킨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심사가 막바지에 달한 최근에는 물갈이폭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도 심사 초기에는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정세균(진안-무주-장수), 정동영(전주 덕진), 정균환의원(부안-고창)과 유력시되는 김원기고문(정읍)을 제외하고는 현역의원의 재공천이 불투명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출마등으로 자연탈락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지역의 현역의원들의 재공천이 유력하다는 전망까지 나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물갈이폭을 놓고 이처럼 민주당이 혼선을 겪고 있지만 결국에는 호남에서도 50%안팎의 현역의원을 희생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4.13총선을 정권재창출과 동일하게 여길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민주당의 형편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전략차원 수립차원에서 호남 물갈이없이는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일치된 견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은 ▲대안부재론과 ▲현역의원들의 반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도 일부 지역의 경우 대안부재론이 대세를 얻은 곳도 있다. 김제등 일부지역의 경우 현역의원이 압도적인 지역여론을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가운데 그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당의 고민으로 탐문되고 있다.

가상후보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이고 공천기준으로도 교체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대안부재론이 부각되는 곳들이다.

반면에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문제가 돼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하는 지역도 있다. 재공천이 불투명한 현역의원들이 공천기준에 강력 반발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의 실력자들에게 구명(救命)을 호소하고 있고, 이같은 로비가 물갈이 축소론으로 변해 바깥에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물갈이폭 축소설을 ‘전략적인 애드벌룬’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와 청와대측이 재공천이 불투명한 현역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한편, 역으로 물갈이 여론에 다시 힘을 싣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이같은 견해는 여권이 4.13총선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승부’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고, 수도권 승리에는 호남에서의 공천 평가가 반드시 긍정적이어야 하는 이상 호남 현역의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

결국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전북지역도 아직 4∼6개의 지역구는 안심할 단계가 절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주 완산, 군산, 익산, 김제, 남원-순창, 완주-임실 등 6개 지역의 경우 막판까지 공천자가 뒤바뀔 확률은 언제든지 남아 있다. 지역주민의 여론, 전체적인 판세, 공천기준의 적용 등은 기본적인 요인이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을 수 있다.

도내에서 예상치 않은 지역에서 현역의원이 재공천될 경우에는 물갈이라는 대세에서 대신 뜻밖의 지역의 현역의원이 희생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호남 물갈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현역들은 공천장을 손에 쥘 때까지는 결코 마음을 놓지 못할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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