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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야구단 SK서 인수
쌍방울 야구단 SK서 인수
  • 백기곤
  • 승인 2000.01.0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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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고 쌍방울 레이더스가 6일 SK에 매각되는 것으로 전격 발표되자 크게 충격받은 도민들은 착잡함과 아쉬움에 휩싸였다.

SK는 쌍방울 인수와 동시에 구단 이름을 바꾸고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민과 애환을 함께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도민들의 기억에서 점차 멀어져갈 것으로 보인다.

89년 7월 전북을 연고지로, 쌍방울을 모기업으로 프로야구단이 창단된지 10년6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 레이더스는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 왔다.

91년 1군리그에 합류해 당시 빙그레와의 개막전에서 11대0으로 승리하며 기세좋게 출발, 96년과 97년 각각 페넌트레이스 2위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는 도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97년10월 모기업인 쌍방울개발 최종부도에 이어 레이더스가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레이더스는 바다 한가운데서 태풍을 만난 조각배 신세로 전락했다.

도민들은 구단을 살리고자 여러차례 레이더스 구단 살리기 모금과 쌍방울 제품 구매 운동을 벌여나갔고 재경 전북 출신 연예인들은 각별히 서울서까지 이 운동에 동참했었다.

쌍방울은 박경완 조규제 김기태 김현욱등 간판스타들을 현대·삼성등 재벌구단에 팔아 명맥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28승97패7무, 승률 2할2푼4리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국내 프로야구의 ‘애물단지’로 괄시받고 도민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결국 1년여동안 원매자를 찾고 작년 9월에는 연고지 이전까지 허용됐으나 매매가 성사되지 못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연초까지 퇴출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였고 6일 SK 손길승회장이 “쌍방울을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구단의 공중분해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모기업 부도 여파로 성적이 급전직하한 쌍방울 레이더스를 외면한 도민들은 ‘상업성이 생명인 프로야구 시장에서 전북은 매력이 없다’는 결과를 빚어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쌍방울과 채권단은 그동안 레이더스 매각추진과정에서 최대한 가격을 높이 받으려다 퇴출이라는 최악의 순간을 맞아 SK인수가 결정되고 앞으로 ‘백기’를 들고 구체적인 가격이나 선수단 인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저자세에 따른 비난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대부분 도민들은 “10여년간 전북의 긍지를 높여준 쌍방울이 연고지를 옮기는 것은 경제적인 면만을 따지는 우리사회의 병폐”라며 “조만간 벌어질 레이더스와 SK의 협상에서 선수단과 사무국이 최대한 존속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종근지사는 6일 레이더스의 SK 매각과 관련 착잡한 마음과 함께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그동안 외국자본등 투자자그룹과 여러차례 접촉하는등 쌍방울 구단 회생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매각조건이 맞지않아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해태타이거스의 연고를 전주 포함 호남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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