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20 11:09 (목)
금강산관광객 억류자 일문일답
금강산관광객 억류자 일문일답
  • 정진우
  • 승인 2000.01.07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씨는 지난 2일 새천년들어 심기일전하기 위해 혼자서 금강산관광에 나섰다가 분단의 아픔이라는 정신적 충격만 입고 전주로 되돌아왔다. 다음은 한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억류당시 상황은= 지난 2일 동해항을 출발해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관광에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만물상코스를 관광하고 하산하던중 30대 중반의 북측 여성환경감시원(안내원)에게 휴대폰(삼성 애니콜)을 내보이면서 ‘언제한번 초대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화근이 됐다.

여성감시원과는 일체 대화를 하지 않다가 연배가 비슷해 억류전날부터 말문을 트게 됐고 친한 마음에 무심코 던졌다가 변을 당했다. 여성환경감시원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이 들었다.

▲사죄문 내용과 작성경위는= 북측에서 버스로 끌고가 사죄문작성을 강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사죄문을 쓰느냐’고 거부했지만 강압된 분위기에 못이겨 ‘북한지도자에 대한 호칭은 잘못됐으며 핸드폰은 휴대금지품목인지 모른채 가져갔다’는 내용의 문건을 전달하고 풀려날수 있었다.

▲금강산관광에 나선 목적은 = 아버지 고향이 북쪽이다. 최근들어 심란한데다 부친의 고향땅을 밟고 심기일전하기 위해 혼자서 금강산을 찾았다.

▲원래 도내출신인가= 사실은 서울시 동대문구가 고향이다. 전주는 4년전 남편의 연고지를 찾아 내려왔다.

▲지금 심정은= 무심코 던진 말때문에 이렇게까지 파문이 확산될줄 몰랐다. 북측으로부터 풀려난이후 자괴감과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지난 이틀간 곡기는 커녕 물조차 제대로 입에 대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